김용관 베스트웨스턴플러스 호텔세종 대표

"기업인으로서 소명의식이 없었다면 이 시국에 호텔을 짓지는 않았을 겁니다." 김용관(58·사진) 베스트웨스턴플러스 호텔세종 대표는 "그간 건설경기가 좋지도 않았고 호텔 수요를 장담하기 어려웠지만 행정수도를 향해 성장하는 세종에 어엿한 호텔 하나쯤 있어야 한다고 믿었다"며 호텔 건립 배경을 이렇게 밝혔다. 김용관 대표가 이끌고 있는 베스트웨스턴플러스 호텔세종은 올해 4월 1일 개점했다.

김 대표는 "호텔이 문을 연 올 4월만 해도 코로나19가 한창인 시절이었다"며 "호텔은 문을 열었지만 앞이 보이지 않는 시기였다"고 회상했다. 지역 경제인으로서 김 대표의 책임감은 명확했다. 김 대표는 "전국적으로 광역·기초단체를 전부 아우르면 200여 곳이 넘는 것으로 아는데 이들 대부분이 정부부처가 모여 있는 세종으로 공무상 출장을 오가고 있다"며 "내가 몸담고 있는 기업은 민간건설사지만 지역사회와 지역경제를 위해 세종에 번듯한 호텔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종은 국제교류가 빈번히 일어나는 곳으로 지역 숙박시설 부재는 고질적 문제이자 숙제였다"면서 "세종시 출범 9년차가 지났지만 문화와 관광을 뒷받침하는 인프라 구축은 더뎌 불모지로 전락하고 있지 않았느냐"고 진단했다.

세종시 첫 호텔인 베스트웨스턴플러스 호텔세종은 대전·세종·충남에서 `모닝빌`, `모닝시티` 등 주택사업 분야로 주목받은 나성산업개발㈜에서 시공을 맡았다. 김 대표는 모회사 격인 나성종합건설 대표이기도 하다. 나성종합건설은 대전에 본사를 둔 중견 건설사로 대전 인동·변동·내동 모닝빌, 세종NS타워 1·2차 등과 함께 인천 RGB스카이호텔로 지역사회에서 잘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베스트웨스턴플러스 호텔세종 건립은 김 대표에겐 모험이었다. 세종시 출범 초기 호텔을 계획했고 개장 시점은 코로나19 와중이었다. 성장을 모색해 가는 세종의 숙박·체류 수요를 헤아리기 어렵고 향후 수요 추산은 더 난해한 것이었다.

김 대표는 "업계나 지인들 사이에서 원래 나성이 잘하던 주택사업을 했으면 최근 수년 집값이 오르는 활황에서 재미 좀 봤을 텐데 왜 사서 고생인지 모르겠다고 아쉬워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었다"며 "틀린 말은 아니지만 행복도시 세종에 호텔은 필요하다고 봤고 누군가 해야 할 사업이라면 (위험을 무릅쓰더라도)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개점부터 현재까지 8개월가량 성과를 두고는 "아직 본궤도에 올랐다고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업계에서는 통상 호텔이 자리잡기까지 구성원간 손발을 맞추려면 적어도 6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우리 호텔은 객실점유율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고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세종을 찾는 전국 방문객들에게 세종의 첫 인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숙박이지 않겠느냐"며 "세종시 1호 호텔로 지역사회와 정부부처, 관련기관과 상호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이어가는 파트너로서 기대받고 있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