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교수들이 뽑은 사자성어로 `묘서동처(猫鼠同處)`가 선정됐다. `도둑을 잡아야 할 사람이 도둑과 한패가 된 것`을 비유한 사자성어다.

전국의 대학 교수 8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514표(29.2%)를 얻은 `묘서동처`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꼽았다

`묘서동처`는 중국 당나라 역사를 기록한 `구당서`에 처음 등장한다. 한 지방 군인이 집에서 고양이와 쥐가 같은 젖을 빨고 서로 해치지 않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의 상관이 그 고양이와 쥐를 임금에게 바치자 중앙관리들은 복이 들어온다며 기뻐했지만 한 관리만이 "이것들이 실성했다"고 한탄했다.

일반적으로 쥐는 곡식을 훔쳐 먹는 `도둑`에 비유되며 고양이는 쥐를 잡는 동물이므로 함께 살 수 없는 관계를 의미한다. 그 둘이 함께 있다는 것은 `도둑을 잡아야 할 사람이 도둑과 한패거리(한통속)가 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올해 국정을 엄정하게 책임지거나 공정하게 법을 진행하고 시행하는데 감시할 사람들이 이권을 노리는 사람들과 한통속이 돼 이권에 개입하거나 연루된 상황이 끊이질 않아 선정됐다.

정치의 이상은 국민들이 걱정없이 먹고 살도록 하는 것이다. 작은 정치는 개인 영달을 추구하고 큰 정치는 세상을 바꾼다. 작은 정치는 선거 승패에 연연하지만, 큰 정치는 국민의 변화 열망을 실현시키는데 헌신한다.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한다. 위기가 닥치면 변화가 일어나고 소통이 된다는 의미다. 정치가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다해서 경제가 좋아지는 것이 핵심일 것이다.

백성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먹고, 살고, 즐겁게 일하는 것이 인생의 최고의 행복이라는 뜻의 `생생지락(生生之樂)`을 세종대왕은 국가 경영의 목표로 삼았다고 한다.

국민이 바라는 정치는 `묘서동처`가 아닌 새해에는 국민의 삶의 질과 행복지수를 높이는 `생생지락`의 정치를 기대해 본다. 길효근 지방부 금산주재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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