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1팀 김소연 기자
취재1팀 김소연 기자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의 국내 사용이 멀지 않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7일 미국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국내 긴급사용승인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해당 치료제는 내년 1월 말부터 국내 환자에 투여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치료제는 고령·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과 경증·중등증 환자, 재택환자 치료에 사용될 예정이다. 전부터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는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의료기관에서 투약할 필요 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의료대응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춰 감기나 독감처럼 일상 속에서 관리가능한 체계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중증화 진행을 막는 데 도움을 줘 재택치료를 원칙으로 하는 `위드 코로나` 체계에서 활용성이 크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처럼 효율성 높은 치료제를 두고 전 세계에서 구매 경쟁에 뛰어들자, 우리나라 또한 추가 구매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백신 도입 경쟁에서 밀려 접종시기·간격 등이 모두 늦어졌기 때문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화이자·모더나 백신 늑장 도입으로 인해 국민이 피해를 입은 것과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치료제만으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치료제 투여와 함께 백신 접종, 강력한 거리두기가 지속 동반돼야 일상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 대학병원 한 관계자는 "치료제가 기대만큼 효과를 보인다 해도 의료체계가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않는다면 일상 회복은 더딜 수 밖에 없다"며 "의료체계의 정상화는 백신 접종과 강력한 거리두기를 통한 감염 확산 차단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3차 접종과 연말 연초에 걸쳐 2주 간 시행되는 거리두기 성과가 더 중요해진 셈이다.

코로나 치료제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순 있어도 피니셔는 되지 못한다.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방심은 거두고 `위기 의식`을 꾸준히 지켜야 할 것이다. 취재1팀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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