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선화 추진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중부내륙선 철도가 개통돼 고속철도의 시대를 맞았지만 마냥 웃기는 힘들어 보인다. 우선 그동안 지역 주민들은 값비싼 고속철도보다는 충남 천안과 아산처럼 수도권 전철이 연결돼 저렴하게 서울가는 전철을 원했을 것이다. 더구나 당초 기대했던 환승없이 서울로 갈 수 있는 길도 수서-광주 복선전철이 완공되는 2027년에야 가능하다. 여기에 고속버스가 서울까지 요금이 8000원(일반석 기준)인데 충주에서 이천까지 8400원인 중부내륙선을 이용할 지도 의문이다. 내년 3월까지 5000원에 이용할 수 있지만 이는 임시방편에 불구하다. 도로교통 환경은 날로 개선되고 있어 수도권 접근성이 좋아지는 마당에 2027년 서울 갈 수 있는 값비싼 중부내륙선 수요가 얼마나 될 지도 불확실하다. 역설적으로 사통팔달의 교통이 중부내륙선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동안 충주시민의 숙원이었던 중부내륙선에 대한 기대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우선 국토 내륙을 관통해 경남 거제까지 갈 수 있는 진정한 내륙선 철도가 완성돼야 한다. 이를 통해 처음부터 기대했던 지역경제 활성화와 철도 교통 편의성을 완성해야 한다. 반쪽 고속철이 지역을 위한 철도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진광호 지방부 충주주재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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