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범 마라톤정형외과병원 원장, 취약계층 대상 무료 인공관절수술
20여 차례 수술·재활치료 지원…"의사 소명 다하고 싶다"

이정범 마라톤정형외과병원 원장
이정범 마라톤정형외과병원 원장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을 위해 무료 인공관절수술을 선물하는 지역 의사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정범 마라톤정형외과병원 원장은 지난해 12월부터 대전 동구청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유성구청, 서구청과 협약을 맺고 14건의 무릎 인공관절수술을 진행했다. 해당 구에 위치한 주민센터에서 의료 취약계층을 선별해 명단을 만들면 병원에서 검사와 진단을 통해 수술을 시행하는 방식이다. 이와 별개로 노인의료나눔재단을 통해 저소득 고령층을 대상으로 12건의 인공관절수술을 하기도 했다.

이 원장은 "인공관절수술은 관절이 닳아 통증이 심해지는 등 일상 생활이 힘든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관절염 치료의 마지막 단계라 볼 수 있다"며 "수술 대상자 선정 시 이러한 고통이 있는데도 경제적 여건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분들을 우선시 하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수술 후 통원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입원 재활치료까지 제공하고 있다. 관절 수술 특성상 재활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은 환자와 더욱 돈독해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 원장은 "대부분 환자들이 수술 전 통증으로 인한 거동의 불편 때문에 우울증을 겪는다. 수술과 함께 정신적 지지를 보내면 표정이 조금씩 밝아지는 것을 느낀다"며 "어느 날엔 입원 재활치료를 받으시던 70대 중반의 어르신 한 분이 입원 기간 내내 직접 뜨개질해 수세미를 만들어 주셨다. 그 마음이 너무 감사하고 감동적이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꾸준히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 원장은 그 원동력으로 `의사의 소명`을 꼽았다. 그동안 병원을 운영하며 지역민들에게 받은 관심과 애정을 다시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것 또한 소명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그는 "건강은 빈부의 격차를 떠나 누구에게나 중요한 문제다. 그러나 최소한의 의료 혜택이 평등하게 주어지지 못하고 경제적인 이유로 사각지대가 존재하게 된다"며 "의사는 의료 취약 계층에 대해 항상 관심과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병원과 지역사회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의료 봉사라는 거창한 말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자신있고 확실한 일을 지역민들을 위해 하고자 한다"고 단단한 목소리로 말했다.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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