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띠' 대표인물 소프라노 조수미
올해 1학기부터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 활동
"문화 예술과 과학기술 융합 노력" 각오

호랑이 띠 대표인물 조수미가 검은 호랑이의 해인 임인년을 맞아
호랑이 띠 대표인물 조수미가 검은 호랑이의 해인 임인년을 맞아 "지난 2년간 우리에게 어려움을 안겨 준 코로나19 상황이 올해는 안정화 되기를 희망한다"며 "이제 팬데믹이라는 어려움을 뒤로하고 앞으로 나아갈 때"라고 메시지를 던졌다. 사진=조세현 제공
다사다난했던 2021년이 저물고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밝았다. 코로나19 확산 속 힘겨운 3년 차를 맞았지만 여느 때와 달리 국민들의 기대는 남다르다. 올해가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복을 기원하는 `검은 호랑이의 해`이기 때문이다. 용맹한 호랑이 기운을 받아 코로나19로 힘겨운 일상을 이겨내고 `희망찬` 새해를 바라는 국민들의 염원이 높아지고 있다. 그 희망찬 임인년을 맞아 호랑이띠 대표 인물인 소프라노 조수미(KAIST 문화기술대학원 초빙 석학 교수)를 만나 충청민들에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들어봤다.

소프라노 조수미는 코로나 3년차인 2022년을 맞아 "팬데믹으로 고생한 지난 2년은 우리에게 매우 어려운 시기였다"며 "이제는 어려움을 뒤로하고 우리 모두 앞으로 나아갈 때"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길 진심으로 희망한다"며 "저의 기원을 담은 공연을 오는 5월쯤 열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우리 사회가 긍정적으로 발전하는데 일조할 수 있는 일들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며 "문화예술 분야뿐 아니라 문화 예술과 융합되는 다른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갖고 경험해보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미래 구상을 밝혔다.

기백이 넘치는 호랑이처럼 소프라노 조수미의 도전은 과학기술 분야까지 번졌다. 조수미는 이광형 KAIST 총장의 제안에 따라 올해부터 `과학도시` 대전에 있는 KAIST 문화기술대학원에서 인재 양성과 융합 연구에 힘쓴다. 문화예술계의 디바(Diva)인 그가 우수 이공계 인재양성의 요람인 KAIST 초빙 석학 교수에 임명되면서 과학기술계는 물론 지역사회에서도 관심이 크다.

오는 3월 강단에 서는 그는 "과학기술도시 대전에서 KAIST 초빙 석학 교수로 활동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며 "문화 예술과 과학기술의 융합을 꿈꾸고 있는 단계에서 대전에 많은 과학기술 연구기관들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과학기술이 차갑고 냉정한 성격을 갖고 있다면 문화예술은 따스하고 감성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며 "서로 다른 두 개의 성격이 맞아떨어진다면 앞으로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시사했다. 더불어 "지난 30여 년간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경험한 문화의 속성과 가치를 과학기술전공 학생들과 함께 나누고, 두 분야의 가치가 하나의 공감대로 발전해 나가는 것을 지켜보고 싶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또 `문화예술과 과학기술의 융합`을 강조하며 "코로나19 상황에서 4차산업, 메타버스, 아바타, NFT(대체불가토큰)와 같은 문화 콘텐츠를 구현하거나 거래하는 데 필요한 기술들이 크게 발전했다"며 "팬데믹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이 같은 기술을 활용한 소통방식이 자연스럽게 우리 생활에 안착하게 됐고, 이제는 문화가 기술을 선도하는 시대로 접어든 만큼 제 문화예술 경험을 과학기술인들과 함께 나누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대전에 대한 애착도 드러냈다. 조 교수는 대전과의 인연을 언급하면서 "2003년 대전예술의전당 개관 당시 노래를 했다. 개관에 맞춰 공연한 것은 큰 영광"이라며 "이 때문에 대전은 애착이 가는 도시"라고 설명했다. 국내 최대 연구개발 집적지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있는 대전 KAIST에서 "문화예술과 과학기술을 융합하는 데 열심히 노력할 생각"이라는 각오도 전했다.

조 교수는 `지역 교류와 소통`을 묻는 질문에 "매년 우리나라 전 지역의 관객들과 소통해 왔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그렇게 할 생각"이라며 "그 일환으로 대전을 포함한 전국에서 성악 공부를 하는 학생들을 위해 `마스터 클래스`를 열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어 "우리나라에는 음악과 노래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성악과 관련한 특별한 이벤트나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라며 "지역문화예술기관에서 이러한 이벤트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거나 요청해준다면 충청권에서도 더 풍부하고 다양한 종류의 공연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실상부 세계 최고 소프라노에 오른 조 교수의 성과는 기록적이다. 데뷔한 지 30년이 넘었는데도 어디서든 화제를 몰고 다닌다. 한민족을 대표하는 `호랑이`답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예술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자신의 성공 비결을 묻는 질문에 "큰 성공을 거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고, 하고 싶은 일이 많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예술가로서 많은 연습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었고, 그런 연습은 제가 무대 위에서 두려움 없이 노래 할 수 있는 자신감을 만들어줬다"며 "성공을 위한 가장 큰 무기는 정확한 방향성과 자신감, 그리고 목표를 향한 꾸준한 노력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암울한 시기를 살고 있는 청년들에게도 메시지를 남겼다. 조 교수는 "청년들이 팬데믹 환경에서 원하는 직장을 찾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전반적인 일자리 수도 줄고 있다고 알고 있다"며 "자신만이 가지는 장점을 부각하기 위해 노력하고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반드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인생을 개척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후학 양성에 대한 비전도 소개했다. 그는 "예술인들이 사회공헌의 자세, 나눔의 자세를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며 "제 경험을 후학들에게 나누고 함께 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늘 생각했다. 수년 전부터 해외 예술기관과 성악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해 왔는데, 올해는 국내에서도 (후학 양성과 관련한) 활동을 늘리기 위해 계획하고 있고, 좀 더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팬데믹으로 고생한 지난 2년간 코로나로 가장 친한 친구도 잃었고, 모든 공연이 취소되거나 연기되서 아쉬움이 컸다"며 "어려운 상황은 언젠가는 지나가는 만큼 앞으로 더 다양해질 문화의 방향을 예견하면서 열심히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제 `검은 호랑이의 해`인 임인년 새해가 밝았다"며 "신년에 여러분들 가정에 큰 행복과 즐거움이 가득하시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정인선 기자

조 소프라노는

1962년생인 소프라노 조수미는 선화예술중고등학교, 서울대 음대를 거쳐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 음악원을 졸업했다. 이후 나폴리 존타 국제 콩쿠르, 프랜시스 비옷티 국제 콩쿠르, 스페인 비냐스 국제 콩쿠르, 남아프리카 프레토리아 국제 콩쿠르, 베로나 국제 콩쿠르 등에서 우승하며 1986년 이탈리아 트리에스테의 베르디 극장에서 오페라 `리골레토`의 `질다` 역으로 국제 무대에 데뷔했다. 조수미는 1993년 이탈리아에서 그 해 최고의 소프라노에게 주어지는 `황금 기러기 상`, 2008년 `푸치니 상`을 수상했다. 그 해 8월에는 제29회 북경 올림픽에 `세계 3대 소프라노`로 선정돼 독창회 무대를 가졌다. 2017년에는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홍보대사로 위촉돼 1년 동안 뉴욕, 모스크바 등 전 세계에서 `평창올림픽 성공 기원` 공연에 참여, 2018년 3월 평창동계패럴림픽 공식 주제가 `Here as ONE`을 개막식 무대에서 선보였으며 곧이어 러시아에서 개최한 세계 최대 규모의 `제1회 브라보 어워드`에서 `최고 여성 연주가 상`을 받았다. 지금까지 40여 장의 정규앨범을 냈으며, 전 세계를 누비며 왕성한 연주활동뿐 아니라 국제 콩쿠르 심사위원, 마스터 클래스 등으로 그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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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띠 대표인물 조수미가 검은 호랑이의 해인 임인년을 맞아
호랑이 띠 대표인물 조수미가 검은 호랑이의 해인 임인년을 맞아 "지난 2년간 우리에게 어려움을 안겨 준 코로나19 상황이 올해는 안정화 되기를 희망한다"며 "이제 팬데믹이라는 어려움을 뒤로하고 앞으로 나아갈 때"라고 메시지를 던졌다. 사진=안형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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