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주식시장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올해 코스피 2800-3400포인트 예상
글로벌 경제 정상화 국면 맞을 듯… 한국 경제도 긍정적 흐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3년차에 접어든 2022년 새해 주식시장의 가장 큰 화두는 물가로 전망된다. 인플레이션의 지속 여부가 주식시장의 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분석되면서다. 여기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스케줄과 코로나19 재확산 여부도 증시를 좌우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코스피 3000시대가 열린 역사적인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000선을 상회하는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지난해와는 다른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란 진단이다. 새해 주식시장의 흐름을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알아본다.

6일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전망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들은 지난해는 백신과 방역의 조합으로 컨택트·언택트 모두 상승하는 국면이었다면 올해는 치료제로 감염병을 극복하며 정상으로 복귀하는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경제 재개 기대와 수요·공급의 일시적 불일치로 발생한 물가 상승 압력이 시장의 색깔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연구원들은 올해 코스피 예상 밴드를 2800-3400포인트로 제시했다. 지수 상단은 자기자본이익률(ROE) 11.5%, 자기자본비용(COE) 9.5%(주가순자산비율(PBR) 1.2배)를 적용한 3400포인트, 하단은 ROE 10.0%, COE 10.0%(PBR 1.0배)에 해당하는 2800포인트로 추정했다. 상단은 경제 재개가 이익 증가로 연결돼 ROE가 예상치 10.5%보다 상향되고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진다는 가정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하단은 정상화 국면에서 시장가치와 장부가치가 최소한 동일한 수준을 유지할 것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지수 궤적은 상반기 횡보, 하반기 상승이 예상됐다. 방향성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인으론 인플레이션이 꼽혔다. 인플레 압력이 상반기에 고점을 찍고 서서히 잦아들면서 하반기에 반등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 과정에서 비용 부담을 상쇄할 수 있는 퀄리티 주식과 자체 프리미엄을 보유한 성장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다.

연구원들은 올해 글로벌 경제는 정상화 국면을 맞아 완만하게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해져 경기 모멘텀이 약화된 부분이 있지만 대외활동이 빠르게 재개돼 경제가 활성화된다면 경기에 대한 우려도 다시금 약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 경제도 긍정적 흐름을 예상했다. 그 근거로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2022년 성장률을 전보다 상향 조정된 3.3%로 발표한 점을 들었다.

다만 글로벌 경제가 살아나도 선진국이 신흥국보다 빠르게 성장해 불균등한 회복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한국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수출 주도형 경제를 구축한 한국은 선진국향 수출품도 있지만 신흥국으로 향하는 상품도 존재해서다. 주식시장 측면에선 선진국 영향력이 큰 산업은 주가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수 있으나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민감도가 큰 산업은 향후 업황이 상대적으로 녹록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로 인해 선진국의 빠른 회복과 신흥국의 성장 둔화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원들의 2022년 추천 종목 키워드는 정상화다. 단 그 과정에서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비용 부담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연구원들이 선별한 6개 종목은 기아, 하나금융지주, SK하이닉스, LG이노텍, 천보, 네이버(NAVER)다.

연구원들은 리포트에서 "기아는 실적개선, 신차 효과, 미래차 경쟁력 등 투자 포인트가 다양하고 하나금융지주는 금리인상 기조 하에 이자이익 확대가 예상된다"며 "SK하이닉스는 낸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업황 반등 시 빠른 회복세가 기대되며 LG이노텍은 카메라, 기판 등 사업부의 실적 밸런스를 통한 안정적인 성장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천보는 2차전지 수요가 견조하고 전해질 증설 경쟁에서 회피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며 "네이버는 규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핵심 비즈니스 모델이 견고해 향후에도 추가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주식시장은 지난해 코로나 상황과 다른 국면이 예상되기에 유의해야 할 점도 많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투자자들은 통화정책 정상화 국면이 시작된 만큼 유동성 여건과 투자심리가 코로나19 국면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다는 점과 올해엔 기업의 이익성장률 또한 기저효과가 사라지며 2021년 대비 둔화될 전망이라는 것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유 센터장은 "소비와 투자 확대에 따라 경기 소순환 사이클이 회복 재개될 것으로 전망되며 주식에 대해 낮아진 기대수익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 시각은 유지될 것"이라며 "아울러 금리 인상기에는 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이 낮은 선진국 주식 및 인플레이션 헷지(위험 회피)가 가능한 실물자산 투자를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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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가 발표한 코스피 향후 예상 궤적. 자료=한국투자증권 제공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가 발표한 코스피 향후 예상 궤적. 자료=한국투자증권 제공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가 발표한 OECD 경기선행지수(전세계·한국). 자료=한국투자증권 제공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가 발표한 OECD 경기선행지수(전세계·한국). 자료=한국투자증권 제공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가 발표한 전세계 인플레이션 전망(왼쪽)과 한국·미국 인플레이션 전망. 자료=한국투자증권 제공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가 발표한 전세계 인플레이션 전망(왼쪽)과 한국·미국 인플레이션 전망. 자료=한국투자증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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