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회 구원회한의원 원장
구원회 구원회한의원 원장
지구상에서 물은 70%를 차지하며, 모든 생명체는 물을 떠나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 인류 문명의 발달도 마찬가지로, 황하, 메소포타미아, 인더스, 이집트 등 세계 4대 문명도 긴 강이 있는 곳에서 시작됐다.

우리 몸도 70% 이상이 물로 이뤄져 있다. 의학계는 보통 인간의 극한 생존능력을 `3·3·3 이론`으로 풀이한다. 즉, 평범한 사람이 공기를 3분 동안 접하지 못하면 목숨을 잃고 물은 3일, 음식은 3개월 동안 먹지 않으면 죽음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물이 좋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산이 많고 바위가 화강암 위주로 이뤄져 있어 석회암 위주로 발달된 유럽에 비해 깨끗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한의학 고서에도 물에 대한 기록이 많다. 동의보감의 수품론(水品論)에서는 물의 종류를 33개로 분류하고 물로 병을 치유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내용을 살펴보면 온천(溫泉)은 더운 샘물로 유황 등이 들어 있어 중풍, 골절통, 근육통, 피부병에 좋다고 나와있다. 냉천(冷泉)은 찬 샘물이며 백반성분 때문에 맛이 떫고 편두통, 화병, 악성 부스럼 등에 치료 효과가 좋다고 쓰여있다.

2000년대에 방영돼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에 힘입어 리메이크까지 된 드라마 `허준`이 있다. 그 영향으로 한의사가 된 사람이 있을 정도다. 드라마를 보면 스승 유의태는 허준에게 의술의 기본은 인간의 마음에 있고, 탕약의 기본은 물에 있다고 말한다. 그 말을 들은 허준은 멀리 지게를 지고 가 한약 달일 물을 길어온다.

한약은 기본적으로 물로 추출한다. 약에 따라 술이나 기름을 첨가해 달이기도 하지만 기본은 물이다. 실험을 해보면 물로 달이는 것이 약의 효율이 가장 높다고 한다. 옛날에는 한약을 재탕했는데 실제로 두 번 달이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다는 논문도 있다.

한약을 달이는 가장 좋은 물은 정화수다. 정화수는 새벽에 우물에서 처음 길어 뜬 물로 맛이 달고 독이 없어 한약을 달이는 데 최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잘 알려져 있듯 새벽에 객지로 떠난 자식들을 위해 기도하던 물이기도 하다.

이밖에도 특정 질환과 증상에 따라 다양한 물을 사용했다. 대나무 통에 고인물이나 눈 녹인 물, 이슬을 받은 물, 아침 서리를 받은 물, 초가집 지붕에서 흘러내린 빗물 등이 있다.

의사의 기본은 환자를 고치는 기술 뿐 아니라 환자를 향한 마음에 있다고 한다. 한약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기본은 정성을 다하는 마음과 함께 모든 것의 시작이 될 `물`에 있는 것이다. 예로부터 한약을 지어주는 정성과 달이는 정성, 먹는 정성을 통틀어 `삼정성`이라 했다. 현대에는 보통 기계로 달여주지만 그 기본적인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구원회 구원회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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