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째 '예술하는 과학자'…"매년 개인전 목표"
김생서예대전·신사임당미술대전서 대상 수상

문성인 한국원자력연구원 재료안전기술개발부 책임연구원이 `탱고, 어쩌면 사랑` 작품을 들고있다. 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문성인 한국원자력연구원 재료안전기술개발부 책임연구원이 `탱고, 어쩌면 사랑` 작품을 들고있다. 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공공 연구개발의 산실 대덕연구단지에 소문난 예술가가 있다. 주인공은 바로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근무 중인 문성인(45) 박사다. 수묵과 유화물감을 든 과학자의 모습이 생소하지만, 그는 앞서 2018년 김생서예대전과 2020년 신사임당미술대전 문인화부문에서 대상을 수상, 실력과 열정을 입증받은 `예술하는 과학자`다. 2015년부터 그림 공부를 시작한 그는 지난해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45·삶은 여행`이라는 첫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40여 년간 직접 보고 느낀 것들을 화폭에 담아 소개했고, 그 중에는 사랑하는 어머니와 아끼는 아티스트를 그린 유화도 있었다.

그는 자신의 작품 중 `타인의 고통`이라는 한 유화를 소개했다. 문 책임연구원은 "어려운 코로나 시대를 지나면서 사회가 더욱 야박해질 가능성도 있지만, 그래도 더욱 친절한 사회가 올 것이라 믿는다"며 "이 같은 어려움에 공감하고자 여러 인물화와 풍경화를 그려 관객들과 함께 공유했다"고 말했다.

`예술하는 과학자`답게 문 책임연구원은 최근 불고 있는 `과학과 문화예술 융합`에 대해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알고 있는 지식에 새 지식이 더해지면, 저절로 새로운 것들이 튀어나올 수밖에 없다"며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취미로 바이올린을 연주하던 한 학생이 바이올린의 구조를 최적화하는 연구로 학위를 받기도 하고, 현재는 연구원에서 가장 활발하게 창의적인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 예를 소개했다. 이어 "더 나아가 다양한 취향을 존중하는 자유로운 사회적 분위기, 교육시스템이 선행되면 더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처럼 `최악의 과학자는 예술가가 아닌 과학자이며, 최악의 예술가는 과학자가 아닌 예술가다`라는 프랑스 물리학자 아르망 트루소의 말처럼 과학과 예술이 만나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문 책임연구원은 "아직 작품에 일관된 철학을 담기에는 부족한 실력이지만, 아름다운 우리나라 풍경들을 수묵과 유화로 계속 그려내 매년 개인전을 열 계획"이라며 "제 작품이 누군가에겐 꿈과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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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인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이 그린 `호접지몽`. 사진=문성인 박사 제공
문성인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이 그린 `호접지몽`. 사진=문성인 박사 제공
문성인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이 그린 `타인의고통`. 사진=문성인 박사 제공
문성인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이 그린 `타인의고통`. 사진=문성인 박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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