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은 첼리스트, 오는 22일 대전예당서 귀국 첫 독주회
"팔방미인 첼로 매력 선보일 것… 고향 시작으로 지평 넓혀가겠다"

장예은 첼리스트
장예은 첼리스트

뉴욕 카네기홀과 독일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홀에서 데뷔 연주로 각광을 받았던 지역 출신 첼리스트 장예은(사진) 씨가 오는 22일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국내 첫 독주회를 통해 18년간의 유학생활에서 얻은 섬세한 작품 해석과 탄탄한 연주력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대다수 음악인들이 첫 활동 무대로 수도권을 택한다는 점에서 장 씨의 행보는 이례적이다. 그는 "대전은 어린 시절이 고스란히 담긴 터전이자 첼로의 꿈이 싹튼 곳"이라며 "대전 출신 연주자들의 모임인 `앙상블 H` 활동을 통해 지역 음악활동을 시작했다. 신예들을 위한 프로그램과 지원 체계가 다양한 것도 대전을 택한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다.

대전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장 씨는 12살 때 러시아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했다. 글린카 국립음악학교를 거쳐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 국립음악원 부속 중앙영재음악학교 최우수 성적 졸업, 독일 뤼벡 국립음대 학사와 석사 학위를 최고점수로 취득한 후 독일 마인츠 국립음대에서 최고 연주자과정을 만장일치로 졸업하며 연주 기반을 다졌다. 이후 `골든 클래식 국제 경연대회(Golden Classical Music Awards International Music Competition)` 등 여러 국제 콩쿨에서 1위로 입상하며 카네기홀과 모차르테움 홀에서의 데뷔 연주 기회를 거머쥐었다. 장 씨는 "데뷔 연주는 그 동안 간절히 소망하고 기도해 왔던 것들을 실현하는 순간이었다"며 "뉴욕 카네기홀은 누구나 선망하는 곳이다 보니 감격이 벅찼고, 아름다운 도시 잘츠부르크에서 연주를 이어갈 땐 더없이 행복했던 기억이 난다"고 소회를 밝혔다.

장 씨는 이번 독주회에서 베토벤 소나타 4번과 카사도 무반주 첼로 모음곡, 프로코피예프의 첼로 소나타로 그의 작품세계를 가감 없이 드러낼 계획이다. 러시아·독일 대표 작곡가들의 곡에 담긴 감성에 그만의 기교와 경험, 색깔을 녹여 첼로의 진면목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그는 "부모님과 가족들이 있는 고향에서의 첫 독주회인 만큼 해외에서의 많은 연주활동과는 또 다른 감정으로 감회가 새롭고 의미가 크다"며 "첼로 독주로 시작되는 베토벤·프로코피예프 소나타로 관객들의 귀를 집중시키고, 중간에 카사도 첼로무반주곡을 구성해 첼로의 다양한 매력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연주회를 시작으로 앞으로 더 많은 곳에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감동하고, 서로 위로할 수 있는 소통하는 연주자로서 다양하게 활동하고 싶다"며 "고향을 시작으로 저의 음악이 필요한 어느 곳이든 무대를 넓혀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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