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장 당진시장
지속가능분야 글로벌 선도도시로 우뚝
서부두 매립지 관할권 찾지 못해 아쉬워
"퇴임 후 받은 사랑·은혜 보답할 길 모색"

김홍장 당진시장은
김홍장 당진시장은 "남은 임기 동안 민선7기 100대 공약을 차질없이 완료하고 당진의 개혁과제를 완수하는데 마지막까지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 = 당진시 제공

지난해 3월 12일 오전, 느닷없이 김홍장 당진시장이 3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방선거를 1년도 넘게 남겨놓은 시점에서, 그리고 재선 성공 당시 50%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했기에 그의 3선 도전은 당연시 됐다.

회갑을 맞아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 시장은 이후 1년여간 미래 대한민국, 미래 당진시의 지속가능발전을 위해 지속가능발전 기본법 제정을 주도하여 국회에서 통과시키는 등 당진시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지속가능분야 글로벌 선도 도시로 자리매김하는데 일조했다.

이제 당진시정에서 그의 시간은 5개월여가 조금 더 남았다. 지난 7여 년간 김홍장 당진시장이 변화시키려했던 당진시의 모습과 바람직한 발전상에 대해 들어봤다.

임인년 새해에 시민들에게 인사 한 말씀해달라.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일자리, 돌봄 등 시민들이 매우 힘든 한해였다.

어려운 가운데에서 우리시는 투자금액 5000억 원과 9년 연속 시 단위 고용율 2위를 달성했고, 4년 연속 도시재생사업 공모선정을 통해 지역에 활력을, 충남 최초 아동·청소년 무상교통 시행으로 학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국제안전도시로 공인되는 등 시민 여러분들의 경제, 복지, 안전 등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이뤘다.

새해에도 풍요로운 당진경제, 품격 있는 교육문화, 더불어 누리는 복지 정책 등을 시민 여러분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가겠다.

임인년은 검은 호랑이띠의 해로 호랑이는 용맹함과 도약을 의미한다.

새해에도 시민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하시는 모든 일들이 만사형통하여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나 모두 큰 도약을 이루는 해가 되시기를 기원 드리며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란다."

지난해 불출마라는 놀라운 발표를 했다. 여야를 떠나 어떠한 인물이 당진시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시장은 시민께서 위임해 주신 권한을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 시정을 운영하는 자리이다. 올해 지방선거에서 시민들께서 현명하게 결정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

지난 7년여 시장직을 수행하면서 당진발전과 시민들을 위해 달려왔고 공약사항도 대부분 마무리 단계에 있다.

여야를 떠나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본다. 아날로그적 사고에서 디지털시대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에 융·복합적 사고와 젊고 혁신적인 분이 지역을 책임지고 일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민선 6·7기 당진시장을 역임하며 가장 큰 성과와 아쉬움이 남는 일은.

"민선 6기와 7기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지속가능발전`과 `시민 참여`였다. 민선 6기부터 7기까지 지속가능발전 기본계획과 이행계획 수립, 시민참여 사업 발굴 등 정부보다 앞서 추진해온 정책들은 지난해 P4G세미나에서 우수사례로 소개 되었고, 당진시가 주도적으로 법제화를 추진해온 지속가능발전 기본법이 국회에서 통과 되는 등 당진시는 이제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지속가능분야 글로벌 선도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아울러, 주민 스스로 지역에 필요한 일을 고민하고 사업들을 발굴하는 당진형 주민자치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선도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주민총회 제도, 주민세 활용 사업은 행정안전부에서 배포한 주민자치회 표준조례안에 포함됐으며,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한 주민총회 개최, 마을단위 주민자치 실현, 상향식 시책제안 플랫폼 구축 등으로 진화를 거듭하면서 당진이 내딛는 주민자치의 걸음들이 많은 지자체에 이정표가 돼주었다.

이밖에도 대기오염물질 감축과 삽교호 수질개선, RE100산업단지 조성 등 당진형 뉴딜사업 추진을 통하여 당진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달려왔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당진항 서부두 매립지 관할권을 되찾아 오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당진항을 체계적으로 개발하여 글로벌 국제항만으로 위상을 높여 나가 지금의 아픔이 당진의 더 큰 도약의 초석이 될 수 있도록 전화위복의 기회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주민자치에 가장 큰 공을 들였다. 처음에 계획했던 것만큼 정착이 돼 가고 있다고 판단하는가?

"주민자치 불모지와 다름없었던 당진시는 2015년부터 당진형 주민자치라는 슬로건을 걸고 과감히 추진한 이래, 2018년 5개 읍·면·동 주민총회 시범실시, 2019년 전 읍·면·동 주민총회 개최, 2019년 전국 최초로 기초지자체 단위 주민자치박람회 개최, 2020년 전 읍·면·동 주민자치회 전환, 2021년 전마을 마을자치 실시 등 많은 성과를 이뤄왔다.

그동안 당진형 주민자치 성과를 바탕으로 마을총회, 주민총회, 시 균형발전계획으로 연계되는 상향식 주민참여 플랫폼을 구축하여 다수 주민의 의견을 시정에 반영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또한, 마을총회를 통해 공론화된 마을의제를 발굴하고, 모여진 마을의제를 주민총회 과정을 통해 읍·면·동 마을기본계획으로 수립하여 마을의제 사업 규모별 추진 기반을 조성했다.

△복지, 문화프로그램 등 소규모 사업은 마을자치(282개 마을/8억4600만 원), 주민총회 실행사업비(14개 읍·면·동/3억5000만 원)로, △시설비 성격의 중규모 사업은 도민·주민참여예산과 연계(39개 사업/17억7300만 원)하고, △대규모·장기적 사업은 주민발의 시책제안회를 통해 주민이 직접 시에 제안하여 시 정책사업(10개 사업/18억4200만 원)으로 반영했다.

앞으로 복지, 문화, 교육, 환경 등 주민이 함께 추진할 마을의제는 더욱 더 확대 될 것이며, 이를 극복해 나가는 것은 중앙정부도 지방정부도 아닌 마을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마을자치, 주민자치 활성화를 통해 주민들이 스스로 마을공동체를 지켜나갈 수 있는 실질적 주민자치를 끝까지 추진해 가겠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왔고 또 앞으로 당진시는 어떻게 변화해야 한다고 보는가.

"당진시는 2000년 이후 철강산업을 중심으로 물류, 제조업 중심의 산업도시로 빠르게 성장했으나, 이러한 성장의 이면에는 밀집된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배출하는 미세먼지 등의 대기오염과 고압송전시설로 인한 경제적, 환경적 피해와 같은 성장통도 함께 겪어야 했다.

이러한 도시의 문제와 지역의 여건을 해결하기 위해 당진시는 지속가능발전에 주목했고, 이에 대한 시민사회의 요구도 큰 만큼 지속가능발전을 최상위 가치로 두고 시민들과 같이 지속가능발전에 대해 공부하고 공동의 목표를 설정해 이를 이행하기 위한 사업을 같이 구상하는 집단지성의 결과물로 기본계획을 만들었으며 이러한 기본계획은 시민들과 같이 기획하고 실천하는 시민참여로 만들어진 당진의 대표계획이 됐다.

기본계획이 세워진 후에는 직원들의 지속가능발전 역량강화를 위한 업무와 연계한 사례 교육을 추진했고 지속가능발전 정책조정회의와 핵심의제 운영을 통해 행정의 간부들과 민·관협치를 통해 당진의 지속가능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해결책에 대해 논의하는 등 시정 내에 지속가능발전을 내재화시키기 위하여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시민사회에서는 2002년 맑고푸른당진21부터 시작했던 지속가능발전협의회를 중심으로 당진시의 지속가능발전에 대해 논의하고 협력할 수 있는 거버넌스 구조를 마련하였고 일반 시민분들에게로의 지속가능발전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2019년부터 계속 추진해오고 있는"시민 지속가능발전소", "알지, 하지" 등이 그 대표사업으로 생활 속 시민들의 지속가능발전 실천을 이루었다.

이와 함께 제도적 기반이 부족한 지속가능발전의 활성화를 위하여 지속가능발전기본법 제정을 촉구하는 온라인 캠페인과 정책토론회, 전국시장 군수구청장협의회와의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면서 지속가능한 사회로의 전환 의지를 내보였으며,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 한국지속가능발전학회 등 전국 9개 기관단체 및 110개 청년단체와 함께 지속가능발전기본법 제정 촉구 당진선언문을 채택해 지속가능발전기본법 제정 등 지속가능발전 주류화를 위해 힘써왔다.

당진시는 지속가능발전을 우리 사회에 필요한 보편적 가치로 인식하고 이를 확산하기 위하여 지역 내 지속가능발전을 촉진시킬 인재개발을 구상하고 있으며 또한, 이러한 지역인재들을 활용하여 지역에서 가르치고 배우는 교육의 선순환체계를 마련할 것이며, 행정과 시민사회가 지속가능발전을 통해 상호 연계 및 보완될 수 있는 협치 중심의 행정기반을 마련하여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회복해 나갈 것이다."

당진시장 이후의 행보에 대해 계획한 것이 있는가.

"지방선거후 후임 시장이 결정되면 시정현안 등에 대하여 잘 정리하여 중요사업들이 연속성 있게 추진되고 당진시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퇴임이후에 계획된 것은 없으며 당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그동안 시민들에게 받은 과분한 사랑과 은혜를 보답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생각할 계획이다."

남은 임기동안 이루고 싶은 일은.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시민 여러분께서 저에게 명하신 시대적 소명을 완수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민선 7기 100대 공약사업을 차질 없이 완료해 나가겠으며, 코로나19 극복과 당면한 지역 현안 해결, 그리고 신성장산업 육성을 비롯한 당진의 개혁과제를 완수하는데 마지막까지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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