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경신 천안여고 교장 학교장 리더십 저서 발간
성공 교장 특성, 학교장 3 않기 등 꿀팁 전수

가경신 천안여자고등학교 교장이 최근  학교장 리더십에 관한 저서를 펴냈다. 사진=윤평호 기자
가경신 천안여자고등학교 교장이 최근 학교장 리더십에 관한 저서를 펴냈다. 사진=윤평호 기자

코로나19 출현으로 학교가 전례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미래로 여긴 비대면 수업이 전면화되는가 하면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 관계도 달라졌다. 학교 안팎으로 변화의 자장이 거세지고 있는 요즘 학교 혁신의 추동력으로 학교장 리더십을 주목한 사람이 있다. 가경신 천안여고 교장이다. 가 교장은 포스트 팬데믹 에듀케이션이라는 부제가 달린 책 `학교장 변화-성장리더십`을 이달 출판했다. 책에는 당진고 교장 등 40여 년 교직에 몸 담으며 체득한 학교장 리더십의 정수가 빼곡히 담겼다.

가령 사람을 귀하게 대한다, 존중받고 싶은 만큼 존중한다, 마음을 만질 줄 안다, 무시할 것은 무시한다 등 성공하는 교장들의 8가지 특성이 하나의 장으로 묶여 있다. `누군가 제안에 보태지 않기`, `일단 결정하면 바꾸지 않기`, `일을 시킬 때 내가 해줄게 않기`처럼 본인 체험이 응축된 `학교장 3 않기`도 눈길을 끈다. 가 교장은 `교장실 수업`으로도 유명하다. 그에게 교장실은 공부가 어려운 학생들을 불러 차 한잔 하거나 3학년 아이들 자기소개서나 면접을 봐주는 곳. 아침 거르고 오는 말썽쟁이 아이들에게 컵라면을 먹이기도 하는 복합 공간이다. 이따금은 아이 때문에 마음 상한 부모와 한바탕 울고 웃기도 하고 선생님들과 학교 변화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나누는 역동적인 장소도 된다.

학교의 여러 구성원 가운데 가 교장이 학교장 리더십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학생 한 명 한 명이 존엄하고 유일한 인간으로서 오롯하게 성장하도록 지원하고 지지할 책임이 학교장에게 있다"며 "그래서 매순간 학교장은 철학을 해야 하고 독서를 하든, 좋은 사람들과 대화 하든, 경험을 통한 성찰 시간을 갖든 사람을 마음 한가운데 둔 철학적 고민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학교장이 성과에 일희일비 말고 중심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독서교육으로 국어교육학 박사를 받았고 최근에 미용학사도 획득한 가 교장은 내년 2월 정년 퇴임한다. 충남교육청 최초 여성 교육국장, 천안교육지원청 최초 여성 교육장 등 `최초` 타이틀도 다수 보유한 가경신 교장은 "퇴임 뒤 전혀 새로운 영역에 도전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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