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 국립산림과학원장
박현 국립산림과학원장

새로운 기대와 희망 속에 2022년 임인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 화두 중 하나는 디지털 혁신이다. 이제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메타버스 등 데이터 기반의 플랫폼에서 다양한 일을 처리하는 시대다. 특히 뉴노멀 시대 도래로 디지털 전환의 중요성이 점점 가속화되고 있다. 우리 정부도 한국판 뉴딜2.0을 발표하면서 디지털 네트워크, 인공지능 생태계 강화, SOC 디지털화를 추구하며 초연결 신산업 육성과 비대면 인프라 고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산림 분야에서도 한국판 뉴딜2.0 실현을 위해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한 산림 빅데이터 구축과 디지털 대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라이다, 드론, 위성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정밀한 숲 관리로 탄소흡수를 포함한 숲의 기능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국립산림과학원은 지상 및 항공 라이다를 활용해 숲속 모습을 입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나무의 키와 굵기, 휜 정도 등 숲의 다양한 모습을 컴퓨터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즉, 3차원 디지털 트윈 기술의 현장 활용법이 개발된 것인데, 이 기술과 지리정보시스템을 통해 숲 가꾸기 사업의 효과를 시·공간적으로 제시할 수 있었다.

한편, 산림·농업 전용 위성인 농림 위성이 3년 후에 발사된다. 이를 활용해 디지털 기반의 정밀한 숲 관리를 실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위성 정보 활용 산출물을 생산하게 된다. 이제 위성 정보를 활용해 숲이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산불, 산사태, 병해충 등 산림재해를 정확히 예측해 대비하고, 숲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며 정밀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 국토의 63%를 차지하고 있는 산림, 그 가치를 더욱 높여 온 국민이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이를 위해서는 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한 정밀한 산림경영이 되도록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ICT 융복합 활용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가 전면 확대돼야 하며, 이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 산림자원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디지털 산림자원조사는 물론, 숲을 이용한 다양한 산림서비스도 첨단 기술을 이용한 정보 제공으로 시작돼야 한다. 디지털 시대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의 위상이 지구촌의 숲 관리에서도 선두주자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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