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신년브리핑서 "윤석열 국힘 대선후보 경남에 우주청 설치 공약… 지역 염원 무시"
미래 선도형 신산업 육성, 균형발전, 자치분권 실현 등 3가지 분야 역점과제 발표

허태정 대전시장이 17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신년 브리핑을 열고 시정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
허태정 대전시장이 17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신년 브리핑을 열고 시정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

허태정 대전시장이 17일 "항공우주청을 대전이 아닌 다른 지역에 유치하겠다는 공약은 지역 염원을 저버리고 산업생태계를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경남에 항공우주청을 설치하겠다고 공약한 데 대한 반발이다.

허 시장은 이날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새해 첫 브리핑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우주개발 관련 기술개발 및 산업육성을 위한 항공우주청은 반드시 대전에 설립해야 한다"며 "대전시는 이미 몇 개월 전에 항공우주청을 설립해 대전에 설치하자는 안을 각 당 후보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윤석열 후보는 우주청을 경남에 설치하겠다고 공약했다"며 "경남은 우주항공산업 관련 생산기지가 있지만 우주항공청은 정부의 정책을 수행하는 기능이 있는 만큼 정치적인 표의 논리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약을 원천무효화하고 대전에 우주청이 설립될 수 있도록 다시 공약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날 허 시장은 항공우주청 설립과 함께 세종, 청주 등 충청권 인접지역과 연계한 국가산단 규모 충청권 신기술실증단지 조성 계획을 제시했다. 신기술 연구개발에서 실증, 기술사업화에 이르는 전 과정의 신기술 개발을 주도함으로써 과학기술 강국의 중심지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시작한 스타트업파크와 팁스타운, 원도심에 조성될 도심융합특구 등의 혁신창업인프라를 바탕으로 창업 성장 재도전의 선순환에 기반을 둔 기술창업생태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오는 10월 개최되는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총회를 계기로 `K-컬처`를 대전이 주도할 수 있도록 융복합특수영상클러스터 조성 등 관련 산업 육성전략도 제시했다.

충청권 메가시티는 대전역-삽교역(내포)을 잇는 충청내륙철도 건설 사업을 새롭게 추진하고, 반석-세종청사-청주공항을 잇는 도시철도 1호선 연장, 충청권광역철도 건설 등 광역교통망 구축사업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또, 충청광역청 설립에 이어 행정구역 통합도 단계적으로 진행, 대전을 거점으로 하는 광역경제·문화·생활권 구축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허 시장은 "늘 그래 왔던 것처럼 우리는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 언제나 도전하고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패러다임 대전환 시대에 대전이 선두 주자가 될 수 있도록 혁신과 변화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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