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중앙선대위 여성위원회 필승결의대회를 마친 뒤 기자들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비록 말씀드리기 어려운 사정이 있긴 하지만"이라며 이같이 사과했다.

앞서 이 후보와 친형 고 이재선씨의 갈등 등을 다룬 `굿바이, 이재명`을 쓴 장영하 변호사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막말과 욕설이 포함된 이 후보의 통화녹음 파일 34개를 공개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그 파일들은 당시 형님 부부가 여러 개를 녹취해 이미 공개돼 있던 것이다"며 "당시 모든 언론인에게 보낸 것이 떠돌다가 다시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문제의 발단이 된 어머니는 이제 이 세상에 계시지도 않고 어머니에게 가혹하게 (해서) 문제를 만든 그 형님도 이제 세상에 안 계신다"며 "그것도 저의 과거의 한 부분이고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고 이어 말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깊이 사과드린다"고 거듭 사과하며 "다시는 벌어지지 않을 일이니 국민들께서 용서해 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어머니를 언급하면서 이 후보는 만감이 교차하는 듯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 내용 일부가 방송된 것과 관련한 질문엔 "대통령의 권한 행사에 영향을 미칠 모든 것에 대해 무한 검증하는 게 타당하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어 "김건희씨 녹취 파일 문제는 제가 언급하긴 적절치 않다"며 "국민과 언론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가 전화로 형인 고 이재선씨와 형수 박인복씨에게 막말과 욕설을 퍼붓는 내용이 포함된 파일을 공개한 장영하 변호사는 "MP 파일을 동영상 형태로 바꿔서 제 페이스북에 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파일 전면 공개를 예고했다.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이 이 후보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적은 장 변호사는 녹음 파일 공개에 앞서 `이재명 욕설 파일-추가 공개 목록`과 함께 `이재명 추가공개 음성파일 34개`라는 제목의 압축파일이 올라가 있는 링크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놨다.

장 변호사는 "MP3 파일 업로드가 안 돼서 부득이하게 링크로 올린다"며 해당 링크를 올려놨다.

"총 34개 160분 분량의 파일은 주로 이 후보가 형에게 전화를 건 것을 재선씨 측이 녹음한 것이다"고 장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었다.

`굿바이, 이재명` 출판금지가처분을 두고 이 후보 측과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기도 한 장 변호사는 국민의힘 `이재명 국민검증특위` 소속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이 후보의 통화 파일을 공개한 장 변호사를 "후보자 비방죄로 즉시 고발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나아가 "장 변호사가 불법 배포한 이 자료를 선별 편집해 공개하는 행위 역시 선관위 지침에 위배될 뿐 아니라 후보자 비방죄와 선거법 위반에 해당된다" "이와 같은 행위를 할 시 즉시 고발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앞서 작년 10월에도 이 후보의 조폭연루설을 제기한 장 변호사를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