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리스크에 李-尹 조사마다 엎치락뒤치락
공약 하나하나에 후폭풍…공략 가속화 전망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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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5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진영·지역별로 지지층 결집으로 인한 우열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으나, 충청 표심은 여전히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사이에서 어느 한쪽 편으로 기울어지지 않는 모양새다. 역대 전국단위 선거 때마다 승패를 가르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던 충청민심이 이번 선거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여야의 중원공략이 선거막판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여의도 정가에 따르면 칸타코리아가 조선일보와 TV조선 의뢰로 지난 15-16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1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 오차 95% 신뢰 수준에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결과 대전·충청·세종에서 이 후보가 34.7%의 지지를 얻으며 30.5%를 차지한 윤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보름 전과 비교하면 유일하게 충청 지역에서만 선두 후보가 바뀐 결과로, 지난달 28-30일 같은 방식의 여론조사에선 윤 후보가 32.4%를 기록하며 23.5%의 이 후보 보다 지지세가 높았다.

이처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던 윤 후보가 보름 사이에 이 후보에게 추월당하자, 그 배경을 놓고 `윤 후보의 우주청 경남 건립 공약`이 충청권에 반감을 불러온 결과로 해석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윤 후보는 지난 14일 국민의힘 경남선대위 필승결의대회에서 항공청을 경남에 설립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나 이는 대전시가 이미 몇 달전부터 각 당 대선후보에게 `대전 항공우주청 건립`을 제시해왔다는 점에서 거센 후폭풍을 불러왔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충청의 아들`이라고 외친 윤 후보였기에 더 큰 자괴감이 든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는 윤 후보의 우주청 경남 건립 공약을 발표한 바로 다음날인 15일부터 시작됐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전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우주청은 풍부한 인프라를 갖춘 대전에 건립되는 것이 당연하다. 정치적인 표의 논리에 따를 일이 아니다"라고 윤 후보에게 우주청 경남 건립 공약 백지화를 요구했다.

여야가 `정치적 표의 논리`에 따라 공약을 발표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이유는 승자 예측이 불가능한 `오리무중` 판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비호감 대선`이라는 오명이 붙을 정도로 후보자 리스크가 크다 보니, 중도층과 2030 청년층 표심의 유동성이 극대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더해 야권 후보 단일화 같은 구조적 변수가 남아 있어 그야말로 대권의 향배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안갯속이다.

유력 후보 두 사람 모두 각자의 리스크 요인이 선거 캠페인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형국이고, 이러한 양상 속에 대선을 50일 앞두고 여론조사상 1등이 수시로 바뀌면서 "사상 초유의 대선"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에 따라 남은 기간 이 후보와 윤 후보의 공통 공략 목표는 중도·부동층으로 집약된다. 각기 전통적 지지층의 표심은 다져놨다는 판단 아래 경제 분야를 위시한 정책 행보로 중도 민심에 어필하자는 전략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정치효능감과 결과를 보여주지 못해 질타하는 쪽이 중도·부동층"이라며 "정책 경쟁력으로 정치 투명성과 개방성을 높여 정치효능감을 이해시키는 쪽이 결국 중도·부동층의 표심을 흡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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