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은 아직도 사춘기 (명진 지음 / 평화의길 / 192쪽 / 1만 5000원)
과거 돌아보고 현재 성찰
간결한 법문에 위로 담아

충남 당진에서 태어나 해인사에 출가해 봉은사 주지를 지낸 명진 스님의 신작 에세이가 출간됐다. 그의 첫 저서 `스님은 사춘기`엔 봉은사 주지 시절 일요법회 때 신도들에게 들려준 살아온 이야기와 불교에 대한 생각들이 집약돼 있다. 이 책은 그로부터 10여 년이 지난 2020년,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성찰하며 다시 불교와 세상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후속작이다.

10년이 지나고 칠순이 넘어서도 명진 스님은 아직도 사춘기다. 끊임없이 고뇌하고 좌충우돌하면서 나는 누구인가, 진리란 무엇인가, 왜 사는가, 무엇이 행복인가, 근원적인 고민을 안고 살아간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수행자의 모습으로 그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이 책은 깨달음과 수행, 화두를 기본으로 종교에 대한 견해와 세상에 대한 생각을 61개의 법문에 담고 있다. 하나의 법문이 원고지 5-6매의 간결한 내용이지만 담고 있는 메시지는 묵직하고, 철학적 깊이도 남다르다. 이를 통해 우리의 인생과 삶을 돌아보도록 함으로써 우리가 만들어야 할 미래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묻는다. 저자는 가장 본질적인 물음을 외면한 채 껍데기뿐인 인생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한다.

그를 출가의 길로 이끌었던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부터 진리란 무엇인가, 무엇이 행복인가, 어떤 게 잘 사는 것인가… 세상을 향한 죽비 소리가 간결한 문장 사이로 이어진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불교 신자뿐만 아니라 `어떤 게 잘 사는 것인지` 고민하는 우리 모두에게 해답을 찾아낼 실마리를 제공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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