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후보도시 발표 앞두고 '종합 경기장' 문제 부각
대전 스포츠타운 내달 재심사…충북 국비 확보 관건

[그래픽=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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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4개 시·도가 공동 유치를 추진 중인 오는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U대회) 예비 후보도시 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종합 경기장 건립 문제가 또다시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대전 서남부스포츠타운과 세종종합운동장 등이 정부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하며 추진 속도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지역 내 종합운동장 건립사업 추진 여부가 U대회 유치 향방을 결정할 가능성이 상당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19일 2027하계유니버시아드 충청권 공동유치위원회 등에 따르면, 오는 31일 하계U대회 예비 후보도시 발표가 이뤄질 예정이다. 예비 후보도시로 선정될 경우,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의 기술 점검과 8차례 안팎의 분야별 심사, 9월 현장 방문 평가 등을 거치게 될 예정이다. 이어 최종 개최지는 당초 예정보다 약 3개월 앞당겨진 오는 10월 9일 발표될 예정이다.

현재 예비 후보도시로 손꼽히는 곳은 대한민국의 충청권과 미국의 노스캐롤라이나인데, 우리나라는 3회에 걸친 U대회 개최 경험과 미국에 비해 개최 비용이 적게 소요된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앞서 충청권 지자체는 지난해 9월 유치의향서와 충청권 4개 시·도지사와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KUSB)위원장, 대한체육회장 등의 연명 서한문 제출, 서명운동 등을 통해 대회 유치 의지를 강하게 피력해왔다. 대회 유치 시 부족한 스포츠 시설 확충과 함께 약 2조 7200억 원에 달하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러나, 충청권 일부 지역의 종합 경기장 건립이 늦춰지면서 하계U대회 최종 유치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않게 제기되고 있다. 대한육상연맹 규정 등에 따르면 주 경기장과 보조 경기장 등 1·2종 운동장 구비가 전국 규모 체육대회 유치를 위한 필수 조건이기 때문이다.

지역 내 유일한 종합경기장이었던 한밭종합운동장이 오는 3월 철거될 예정임에 따라 대체 시설 마련이 시급한 대전시는 서남부스포츠타운 사업 규모를 6000억 원에서 4200억 원으로 대폭 축소해 내달 행정안전부 중투심 재심사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폐막식이 이뤄질 세종종합운동장은 2019년 기획재정부 예산타당성 대상사업에 선정됐으나, 예타에 필요한 관련 설문조사가 코로나19로 지연되는 등 좀처럼 진척을 내지 못하고 있다.

충북도는 최근 청주 오송읍 만수리 일원으로 추진했던 대규모 다목적 실내체육관 부지를 강내면 흥덕구청 옆으로 변경하면서 입지 논란을 일단락했다. 하지만, 건립비가 1000억 원 가량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국비 확보에 실패할 경우 사실상 사업 추진이 어려울 전망이다.

충청권 공동유치위원회 한 관계자는 "예비 후보도시로 선정되면 FISU의 기술심사와 현장평가 대응 자료 준비를 마칠 방침이다. 홍보 전략도 더욱 확대할 것"이라며 "FISU의 현장 조사와 시설 점검 과정이 중요한 만큼 그 과정에서 제시될 보완점과 요구사항 등도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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