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 "그분 비정상 상태... 제가 부족, 다시는 그런 일 없을 것"
"이핵관이 자진 탈당 권유" 정청래 의원 주장엔 "아는 바 없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동작구 동작노인회관에서 열린 `노후가 행복한 대한민국, 어르신의 목소리를 청취하다`를 마친 후 어르신 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동작구 동작노인회관에서 열린 `노후가 행복한 대한민국, 어르신의 목소리를 청취하다`를 마친 후 어르신 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9일, 전날 공개된 막말과 욕설이 포함된 자신의 160분 통화녹음 파일에 대해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영등포구의 한 경로당에 열린 `어르신과의 대화` 행사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한 개인으로서 견디기 어려운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이같이 사과했다.

"(어머니는) 자식 때문에 집에도 못 들어가고 이집 저집 돌아다니시고 심지어 보통 여성으로서는 들을 수 없는 그런 패륜적 겁박을 자식한테서 듣고 두려워하셨다"고 이 후보는 당시를 술회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가해 대상이 되는 어머니도 안 계시고, 상식 밖 정신질환으로 부모에게 도저히 인간으로서 감내할 수 없는 폭력과 패륜을 저지른 그분도 떠나고 없다"며 "그분(형님)이 정상적인 사람이 아닌 상태에 있었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호소했다.

"심지어 폭행당해서 경찰에 자식을 신고하고, 어떻게든 치료해 보려고 진단 검사를 요청했던 가족들의 어려움과 고통에 대해서도 기자분들께서도 조금은 이해해주길 부탁드린다"고 이 후보는 거듭 호소했다.

이 후보는 "제가 욕한 것은 잘못했다"며 "그러나 형님 부부를 찾아 쫓아다닌 것은 어머니 때문이었다. 치료는 불가능하고, 일은 계속 벌어지니 저로선 선택할 방법이 없었다. 제가 부족했다"고 재차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이 후보는 한편 이 후보 측 인사들을 `이핵관`으로 지칭해 "이핵관이 자진 탈당을 권유했다"는 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페이스북 글에 대해선 "정 의원에게 누가 뭐라고 했는지 아는 바 없어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불교계의 서운함이 커 보이는데 해법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불교계 문제는, 그게 민주당의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며 "좀 경과를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전날 밤 페이스북에 "`이핵관`이 찾아왔다"며 "이재명 후보의 뜻이라며 불교계가 심상치 않으니 자진 탈당하는 게 어떠냐고 (했다)"고 적었다.

이 후보는 또 선대위 관계자들이 모인 텔레그램 방에 "전략이 없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는 "제가 한 말이 아니다"고 말했다.

"제3자가 제게 보낸 의견을 선대위 관계자도 참고하라고, 이런 의견도 있다고 보낸 것"이라는 게 이 후보의 설명이다.

이 후보는 "우리 텔레그램방 이야기가 밖으로 새나 봐요"라고 반문하며 "텔레그램방에서 제가 판단해 지시하는 것은 거의 없다. 반대하지만 참고할 만한 의견이다 싶으면 보낸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유재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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