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힘, 뭘 내려놔야 할지 고민할 시점"
이준석 "단일화, 지분 싸움으로 비치면 시너지 안나"

지난 16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오른쪽)가 인사차 국민의당 안철수 당 대표를 방문해 대화하고 있다.
지난 16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오른쪽)가 인사차 국민의당 안철수 당 대표를 방문해 대화하고 있다.
`단일화`가 다시 한번 대통령 선거의 중심에 섰다.

50일도 채 남지 않은 대선 판세가 어떻게 전개될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형국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간 `단일화 신경전`도 한층 더 치열해졌다. 안 후보가 자신을 중심으로 한 `안일화`(안철수로 단일화)를 띄우자, 이 대표는 "안일화보다는 간일화(간보는 단일화)라는 단어가 더 뜨고 있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안 후보는 19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제가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매일 밤 8시에 하는데 그때 (안일화) 이야기를 들었다"며 "제가 야권의 대표선수로 나가면 반드시 이길 수 있다, 그런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일화 주장이) 나름대로 합리적인 것이,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일대일 상황으로는 큰 차이로 이기고, 이재명-윤석열 이렇게 일대일로 싸우면 윤 후보가 지는 경우의 여론조사가 많이 나온다"며 "결국 저와 이재명 후보가 일대일로 싸우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안 후보는 자신이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는 `안일화`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대선을 완주하겠다며 은근히 국민의힘을 압박하기도 했다. 그는 "만약 야권이 (대선에서) 패배하면 가장 큰 책임은 제1야당에 있다"며 "제1야당이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을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되나, 무엇을 내려놔야 되나 그것을 고민해야 될 책임이 있다"고 몰아세웠다.

이에 이준석 대표는 "안일화보다는 `간일화`라는 단어가 더 뜬다"고 응수했다. 안 후보가 자신을 중심으로 한 단일화가 아니라면 3자 대결을 불사하겠다고 한 주장은 `몸값`을 키워 단일화 협상에서 더 큰 대가를 얻어내겠다는 속내이고, 대중에게 `지분 싸움`으로 비칠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취지다.

이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에서 "(안 후보가) 저희의 2030 지지층이 일시적으로 이전돼 수치가 상승했던 것에 너무 고무돼 안일화 이런 말도 만드셨더라"며 "인터넷 가보면 안일화보다는 `간일화`라는 단어가 더 뜬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의 지지율이 반등하고 있는 점을 근거로 야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거리를 두는 모습도 내비쳤다. 그는 "단일화는 1등을 이겨보기 위한 2등과 3등 후보의 전략"이라며 "저희 후보가 선대본부 개편 이후 대부분 조사에서 1위를 하는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2등과 3등의 언어인 단일화를 꺼내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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