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한 스튜디오에서 프로필 사진 촬영을 하는 현장이 공개됐다. 김씨 팬클럽인 `건희 사랑(희사모)` 회장인 강신업 변호사는 23일 페이스북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한 스튜디오에서 프로필 사진 촬영을 하는 현장이 공개됐다. 김씨 팬클럽인 `건희 사랑(희사모)` 회장인 강신업 변호사는 23일 페이스북에 "김건희 대표님 가장 최근 사진입니다. 장소는 스튜디오입니다"라며 김씨가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페이스북 캡쳐
국민의힘은 23일 윤석열 대선후보 배우자인 김건희 씨를 향한 `무속 중독``이 지속 확산하는 데 대해 `일일이 강경 대응` 기조를 이어가며 적극 차단에 주력했다. 지지율 정체가 길어지고 있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윤 후보에 대한 비판 수위를 끌어올리며 반전을 꾀하는 모양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현안 브리핑에서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김씨 회사 코바나컨텐츠가 2015년 주관한 `마크 로스코전` 개막식 행사에 `건진법사` 전모씨가 참석한 영상을 공개하며 두 사람이 친분이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침소봉대"라며 일침했다.

그는 "배우자 의혹을 침소봉대해 과하게 만드는 건 국민께 피로감만 가중한다"며 "민주당이 왜 (지지율) 박스권에 갇혔는지 한번 돌아보라"고 저격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입장문으로도 "2015년 3월 마크로스코 전은 수십만 명이 관람한 초대형 전시행사였고, 개막식에 경제계·문화계·종교계 인사뿐 아니라 박영선 전 장관, 우윤근 전 의원 등 지금 여권 인사들도 참석했다"며 "세계적 예술 거장의 작품전이라 많은 분이 다녀가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선대본부도 이날 공보단 명의 입장문을 통해 "객관적 근거 없이 악의적 무속 프레임을 계속 만들고자 하는 MBC의 횡포에 유감을 표한다"며 공개 비판했다. 전날 MBC 뉴스데스크에서 김 씨의 `7시간 통화` 녹취 중 무속 관련 내용을 추가로 공개한 데 대한 반응이다.

선대본부는 MBC를 향해 "보도라는 이름으로 야당 대선후보의 비방을 위해 위법·탈법 행위를 합리화하고 있는 점에 대해 책임 있는 입장을 밝히라"면서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 객관적 판단을 방해하는 편파 보도에 대해 납득할 만한 조치가 없을 경우, 부득이 공당으로서 밟아야 할 조치에 착수하게 될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전날은 `김건희 무속중독 논란, 핵심은 비선권력`이라는 제목의 경향신문 기사와 관련해 "허위사실 적시로 윤 후보나 배우자의 명예를 훼손할 뿐 아니라 동시에 경향신문의 명예를 스스로 훼손하고 있다. 기사가 아니라 기자의 바람 같다"고 공개 반박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논란의 단초가 된 김 씨의 통화록이 `사적 대화`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며 녹취의 불법·위법성을 부각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그는 "(김씨는) 행사장을 다니며 감사의 인사를 나눈 것이 전부인데도 김 의원은 의도적으로 무속인과의 오랜 친분인 것처럼 프레임을 씌우려고 하고 있으나, 이는 악의적이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씨 본인과 자녀가 선대본부 산하 네트워크본부에서 활동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윤 후보의 일정·메시지 등에 관여설은 부인하면서도 지난 18일 네트워크본부 자체를 해산하는 `극약 처방`을 내린 바 있다.

국민의힘이 김 씨의 무속 관련 논란에 이처럼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데에는 지난 2017년 `탄핵 대선`을 불렀던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과 `오방색` 등을 연상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일찌감치 `최순실 시즌 2`라며 공세를 퍼붓고 있는 상황이다.

이 후보는 바로 이 지점을 집중 공략하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그동안 정책 경쟁에 주력해 왔지만 지지율 정체가 예상보다 오래 이어지자 최근엔 "제가 (대선에서) 지면, 없는 죄로 감옥 갈 것 같다", "무당이 굿을 해서 (북한을 향해) 국가 지도자가 선제타격 미사일 버튼을 누르면 어떻게 할 것이냐" 등 원색적인 주장을 펼치며 윤 후보를 공격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에도 경기 수원시 수원역 거리 연설에서 "남의 뒤를 캐고, 평소 미워했던 사람을 `너 이리 와`라는 식으로 수사해서 없는 죄 뒤집어씌우는 등 우리 사회가 과거로 돌아가선 안 된다"고 윤 후보를 겨냥하는 듯한 메시지를 내놨다. 윤 후보가 집권할 경우 `검찰 공화국`이 될 것이라는 공포를 확산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전날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연설에서 `감옥 발언`을 하면서 "검찰 공화국의 공포는 그냥 지나가는 바람의 소리가 아니고 우리 눈앞에 닥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 측은 선거 전략 기조 변화를 놓고 고심 중인 모습이 감지된다. 선대위 일각에선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인 설 연휴를 앞두고 윤 후보의 무속 문제에 대해 더욱 강한 공격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23일 경기도 안성시 안성 명동거리에서 열린 `매타버스 안성 민심 속으로`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23일 경기도 안성시 안성 명동거리에서 열린 `매타버스 안성 민심 속으로`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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