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거를 앞두고 정책·공약이 쏟아진다. 큰 선거의 묘미라 할 것이다. 정책·공약의 품질까지 좋으면 유권자는 소중한 한표를 주며 소구할 준비를 시작한다. 그러므로 각당의 정책상품과 공약은 총선 흥행의 필요조건이라 할 수 있다. 자극적인 이슈 따위로 인해 빛이 발하기도 하지만 평균적 유권자라면 우등한 정책·공약에 반응하게 된다.국민의힘 선거를 총괄하는 한동훈 위원장이 지난 주말 발표한 국회 완전 이전 공약도 그런 예다. 총선용 카드로 비치는 것도 사실이나 역으로 총선 정국이 아니면 이를 입밖에 꺼내지 않았을 수 있다. 선거 시
의료계와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둘러싼 갈등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전공의의 집단 사직이 시작된 지난달 19일 이후 6주 동안 환자 곁을 지키고 있던 의대 교수들도 사직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말로만 하던 의료대란은 불을 보듯 뻔하다.대학병원 최후의 보루인 의대 교수들 마저 이런 선택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충남대 의대 이재환 교수의 '사직의 변'을 한번 들어보자. 그는 지난 26일 입장문을 내고 "저를 지탱해 왔던 교수로서의 자부심, 보람, 책임감은 무력감과 자괴감, 절망으로 바뀌었다"면서 "이건 정말
여야의 22대 총선 후보 공천 작업이 한창이다. 충청 경우도 양당의 단수공천 지역이 속도감을 더하며 확정되고 있으며 당별 경선 지역 결과 발표도 이어지고 있다. 본선행 티켓을 딴 여야 후보들 대진표가 완성될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역대 선거 결과를 보면 충청 성적은 여야의 전체 승패와 연동하는 경향성을 띤다. 이번 총선에서도 이 법칙이 작동할 개연성이 높다. 그렇게 보는 이유는 비교적 단순하다. 우선 충청 표심은 선뜻 종잡기 어렵다고들 한다. 수도권 이남에서 유일한 지역 특색으로 굳어진 지 오래이며 그래서 덤으로 얻은 별칭이 '스윙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4일부터 두 달째 전국을 돌며 민생토론회를 이어가고 있다. 집권 3년 차를 맞아 국민들과 소통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도다. 윤 대통령의 민생 행보는 당초 3월 초까지 10회 정도로 계획됐지만 4·10 총선 직전인 3월 중순까지 15회 안팎으로 늘렸다고 한다. 야권에서 '총선용'이라는 말이 나오자 대통령실은 연중 개최해 윤석열 정부의 '정책 플랫폼'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민생토론회는 민생경제, 주택공급, 반도체 투자, 주식시장 세제개혁. 생활규제 개선, 메가시티
22대 총선 비례제 방식을 두고 민주당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현행 준연동형과 병립형 회귀 사이에서 줄타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이것저것 재봐야 할 변수들이 많다는 얘기다.민주당의 비례제 선택지는 두 개다. 준연동형과 병립형인데 그 하나를 고르면 그만이다. 병립형을 수용한다면 그것으로 상황종료다. 여당이 요구하는 방안이라 선거법을 고치는 데 걸림돌이 없다. 대신 민주당은 명분을 잃을지 모른다. 진보 진영의 정파들도 강하게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 병립형으로 회귀하고 싶어도 최종 결심을 주저하게 만드는 이유다. 21대 총선 직전에 준연동
제3지대 신당이 4·10 총선의 최대 변수가 되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에서 이낙연 신당, 금태섭 신당, 양향자 신당, '원칙과 상식' 신당까지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우리 정치사상 총선을 앞두고 이토록 많은 신당이 등장한 적은 없다. 그만큼 국민의힘도 아니고 민주당도 아닌 제3의 지대를 찾는 정치인들이 많다는 얘기다.제3지대 정당이 난립하는 이유는 거대 양당인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제구실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 이후 양당은 민생은 뒷전이고 정쟁에만 몰두해 왔다. 정치 퇴행의 1차적인 책임은 여소야대 정국에서 대화
내년 22대 총선을 앞두고 거대 양당의 인재영입 작업에 불이 붙고 있다. 국민의힘이 1차 5명을 공개한 데 이어 19일에도 2차 9명을 영입했고 민주당은 18일까지 영입 인사 3명을 선보였다. 아직 영입 인사 표본이 크지 않은 까닭에 어떤 특징을 잡아내는 게 성급할 수 있다. 다만 영입된 인사들만 놓고 상식의 눈으로 보면 대강의 윤곽과 함께 당별로 선호하는 인물군의 색채 같은 게 어느 정도 읽히는 구석이 있다. 물론 시간을 갖고 추가 인재 영입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총선 정국에서 인재영입은 전초전 성격을 띤다. 사회적 시선을 붙잡는
요즘 집권 여당의 모습을 보면 오합지졸이 따로 없다. 당을 끌어가고 있는 리더가 보이지 않고, 그러니 책임져야 할 사람도 없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인요한 혁신위의 조기해산까지 실망만 안겨주고 있다. 다들 위기라고 떠들면서 제대로 된 처방전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내년 총선은 불을 보듯 뻔하다. 그것도 압도적인 차이로 패배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당 안팎에서는 내년 총선은 21대 총선에서 얻은 103석보다 더 못한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이준석 전 대표는 83-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행보가 연일 정치권에서 소비되고 있다. 그는 잊혀진 인물이다시피 했다. 당원권 징계를 받아 움직일 공간과 명분이 마땅치 않았다. 그런 그가 기지개를 켰다. 인요한 당 혁신위원장의 제안이 수용돼 징계가 풀린 상황과 무관치 않다. 그후 동선과 발언은 일반의 예측을 빗겨갔다. 당과 그런대로 지낼 것이란 예상과 달리 당 지도부를 성토하거나 대통령을 은유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맺혀 있는 무엇이 가시지 않은 듯 보일 수밖에 없었다.그의 정치적 수사와 행보가 누적되는 과정에서 신당 창당 가능성이 관측되기 시작했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출범 3주째를 맞으면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지금까지 '통합'과 '희생'에 방점을 찍고 두 차례 혁신안을 내놓았지만 당 안팎의 반응은 시원치 않았다. 3호 안건으로 청년층을 겨냥하는 정책을 준비하고 있는데 얼마나 호응이 있을지 미지수다.혁신위는 1호 안건으로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대사면'을 제시했지만 긁어 부스럼만 만들었다. 당사자들과 사전 조율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도 문제이고, 당원권 정지를 해제하면 그만인데 거창하게 '대사면'이란 용어를 사용한 것도 매끄럽지 않았다
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고달프다. 이들의 현재 당내 포지션은 제한적이고 수세적 지위다. 당 지도부 눈밖에 나는 언행을 서슴지 않아온 데 따른 필연적 응보일 것이다. 당내 비주류 소수파로서 정치적 갈굼 당하고 있는 이유도 다르지 않다.비명계는 민주당 강성파 논리대로라면 징치나 축출 대상이다. 이런 험악한 분위기는 이 대표 체포안이 가결 정족수를 넘겼을 때 임계점을 찍었다. 여당과 정의당 표 등에 민주당 비명계 표가 합쳐진 게 체포안 통과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까닭이다. 당시 2표만 찬성하지 않았어도 단식중인 이 대표 구속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또다시 영수회담 카드를 꺼냈다. 지난해 8월 당 대표 취임 이후 벌써 8번째다. 그것도 공교롭게도 자신의 사법리스크가 커지고 있을 때마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만남을 요구했다. 검찰의 소환통보나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있을 때 어김없이 영수회담을 요청한 것이다. 정말 회담을 원하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노림수가 있는지 궁금해진다.이 대표의 영수회담 요청 일지를 소환해 보자. 그는 지난해 8월 28일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제가 먼저 정부·여당에 협력하겠다. 영수회담을 요청해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만들겠다"면서 처
내년 22대 총선을 앞두고 여아간 선거제 개편 협상이 지지부진하다. 선거제 개편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후속작업인 지역 선거구 획정 작업도 멈춰져 있다. 아마도 연말 쯤 가야 밀린 숙제 해치우듯 결판내지 않을까 싶다. 선거제 협상에는 진통이 따르기 미련이다. 정당간 이해가 첨예하게 부딪히는 선거제인 까닭에 서로의 입장이 맞서다 보면 협상에 속도가 붙지 않는 것이다. 아직도 협상 양상이 탐색전 모드에 있는 데에는 그런 사정이 있다. 서로간에 수 싸움을 위한 협상용 패를 보여주고는 있지만 갈 길이 멀다.선거제 개편 방향과 관련해 줄거리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이 또 한 고비를 넘겼다. 8부 능선을 넘었다는 말도 나온다. 세종의사당의 규모와 이전 대상을 명시한 '국회 세종의사당의 설치 및 운영 등에 관한 규칙안'이 30일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돌발 변수가 없으면 올 정기국회 회기 중 법사위를 거쳐 본회의에서 국회규칙 제정이 완료된다.세종의사당 건립은 이제 큰 걸림돌 없이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하지만 마침표를 찍었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산 넘어 산이라고 예상하지 못한 장애물이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다. 지난 2021년 9월 '국회
서울 관악 신림역과 경기도 성남 분당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에 이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이를 흉내 낸 모방범죄를 저지르겠다는 '살인 예고' 글이 잇따르면서 국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최근 20대 현역 해군이 '부산 서면에서 칼부림할 예정'이라는 글을 올렸다 경찰에 검거돼 헌병대에 인계되는가 하면 '인천 계양역에서 20명을 죽이겠다'고 SNS(소셜미디어)에 예고한 10대 작성자도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게시 글을 올린 이들 대다수는 10-20대 젊은 층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검찰은 살인 예고 글에 대해 살인예비 죄를 적용하고
충청(4개 시도)이 정책 이슈에서 밀리는 느낌이다. 공조직이 활기를 잃는 것은 정책 이슈가 잘 안 풀리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시도지사 대표 공약 사안이나 정부 공모사업에서 성과가 나오면 온기가 되며 그 반대라면 맥이 풀리기 마련이다. 지역이 힘차게 굴러가려면 정부 정책 이슈와 맞물려 돌아가야 하고 무엇보다 상응한 과실을 손에 쥘 수 있어야 한다. 이게 변변치 않으면 그 지역은 막막해진다.그 언저리에서 맴돌며 공전하고 있는 충청이다. 세종의사당(국회분원) 건립 문제가 비근한 예다. 국회법 개정 끝나고 예산 세우고 부지 정해져 있고
오송 궁평지하차도 참사는 관련 기관들이 제대로 대처하기만 했어도 14명의 귀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는 사실이 뼈아프다. 다른 대형 인명 사고와 달리 충분히 예측 가능했고, 사전에 차단할 수 있었던 사건이기에 하는 말이다. 참사 과정에서 드러난 공무원들의 무사안일과 복지부동 사례는 열거하기가 힘들 정도다. 그래서 오송 참사는 자연재해가 아닌 명백한 인재(人災)이자 관재(官災)로 규정된다.이번 참사는 행복도시건설청의 미호천교 확장공사 과정에서 기존의 둑을 허물고 부실한 임시제방을 쌓은 것이 1차적인 원인이 됐다. 임시제방은 법정 기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여야의 '막말 공방'이 점입가경이다. 연일 도를 넘은 조롱과 막말을 주고받으며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일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 범국민대회'라는 당내 대규모 장외집회에서 "X을 먹을지언정 후쿠시마 오염수를 먹을 수는 없다"라는 발언으로 '막말 전쟁'에 기름을 부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도 국민의힘 의원들을 겨냥, "당장 후쿠시마 날아가 핵오염수 마시고 가족에게도 권유하길 바란다"라며 막말 대열에 가세했다.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 이슈가 뜨겁다. 새삼스럽지는 않다. 선거 때 단골메뉴로 등장한 문제였으며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 다수가 이에 서약한 단계다. '돈봉투 의혹' 관련 의원들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이후 이 특권을 제한하는 국회법 개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지난 주 국회 연설을 통해 불체포특권 포기를 깜짝 선언했다.분위기는 물살을 탄 형국이다. 여당은 특권 포기 서약에 110명 참여 기록을 썼고 민주당에서도 당혁신위원회가 국회의원 전원에게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 제출을 요구하는 한편, 이후 국회로 넘어오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19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깜짝 선언'을 했다. 국회의원 불체포특권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는데 그 진위를 놓고 정치권이 시끌시끌하다.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불체포특권의 대명사나 다름없는 이 대표가 이런 발언을 했다니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 국민의힘은 "만시지탄", "몰염치의 극치"라며 쏘아붙이고 있다. 여태 누릴 것 다 누려놓고 뒤늦게 포기 선언을 했으니 버스 지나가고 손 들었다는 말이 딱 어울린다.이 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은 다분히 정략적인 측면이 강하다. 국민 여론을 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