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종사자 9만 6000명 감소…영업·매출이익 전국적 하락세
세종 월세 보증금은 2346만 원, 전국 세 번째로 높아

지난해 충청권 소상공인 종사자가 10만 명 가까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엄습하면서 대면 서비스업 위주로 영업하는 소상공인들의 경영난 심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소상공인 실태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충청권 소상공인 종사자 수는 대전 15만 1000명, 세종 2만 5000명, 충남 23만 3000명, 충북 17만 7000명 총 58만 6000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대전 2만 5000명(-14.2%), 세종 2000명(-7.9%), 충남 3만 9000명(-14.3%), 충북 3만 명(-14.7%)씩 총 9만 6000명(-14%) 감소한 것이다. 이 같은 감소율은 대전·충남·충북의 경우 전국 기준(-13.5%)보다도 높았다. 세종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감소율이 가장 낮았다.

전국적으로 소상공인 종사자 수는 557만 3000명으로 87만 1000명(-13.5%)이나 줄었다. 중기부와 통계청이 해당 통계를 보유한 2018년 이후 종사자 수는 가장 작고 종사자 수 감소 폭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예술·스포츠·여가업 종사자 수는 무려 20.5%나 줄었고, 도소매업은 16.7%, 숙박·음식점업은 16.2%나 종사자 수가 감소했다.

사업체당 매출과 영업이익도 하락했다. 지난해 사업체당 매출액은 2억 24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4.5%(1100만 원) 줄었고, 사업체당 영업이익은 19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43.1%(1400만 원)나 떨어졌다. 1년 전 대비 반 토막난 셈이다.

소상공인이 보유한 총부채는 294조 4000억 원으로 47조 7000억 원 늘어 증가율이 19.3%에 달했다. 사업체당 부채는 1억 6900만 원으로 나타났다.

충청권 소상공인 중 사업장을 자가로 보유한 사람은 대전 18.4%, 세종 22.2%, 충남 26.2%, 충북 28.6%로 나타났다. 특히 대전의 경우 전국 기준(19.5%)보다도 낮은 자가 비율을 기록했다. 대전 소상공인 10명 중 8명 이상이 사업장을 임차해 쓰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소상공인이 점유하고 있는 보증부 월세의 경우 전국 보증금 평균은 2138만 원인데 반해, 세종은 2346만 원을 기록해 수도권보다 높고, 서울(2384만 원)과 경남(2363만 원)에 이어 전국 3위를 기록했다. 전세의 경우 대전이 4497만 원으로 나타나 전국 기준(4700만 원) 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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