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story 3월 학력평가 성적표 활용법

3월 학력평가는 고3 수험생 뿐 아니라 고등학교에 진학해 첫 모의고사를 경험한 고1 학생들에게도 의미가 크다. 열흘 뒤(24일) 받아보게 될 성적표에는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외에도 국어·수학· 영어 세부 영역별 점수 및 보충학습이 필요한 문항, 영역조합별 백분위 점수 등 눈 여겨 봐야 할 내용들이 적지않다. 많은 학생들이 성적표를 받으면 자신의 점수를 확인하는데 그치기 쉽다. 하지만 학력평가 성적표에는 수험생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가 총망라되어 있는 만큼 이를 꼼꼼하게 분석해 학습전략을 세우는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성적표 용어에 대한 이해와 항목별 분석내용을 활용한 학습전략을 소개한다.

◇성적표 용어의 이해

성적표 분석에서 주목해야 할 지표는 시험의 난이도에 따라 달라지는 원점수 보다는 실제 수능시험에서 제공되는 표준점수, 백분위다. 표준점수나 백분위가 중요한 것은 난이도 대비 자신의 상대적인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알수 있다는 점에서다. 실제 수능에서는 원점수 없이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만 나타나기 때문에 이러한 평가 지표에 의한 자신의 현주소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점수=각 문항별 배점에 따라 본인이 맞은 개수를 곱해서 나온 점수다. 국어·수학·영어는 100점 만점, 한국사화 사회탐구, 과학탐구는 50점 만점으로 계산된다. 시험의 난이도나 응시한 학생들의 수준이 고려되지 않은 점수여서 본인의 위치를 파악하기는 어려운 점수다. 실제 대입에서도 원점수는 활용되지 않는다.

△표준점수=표준점수는 과목별 응시자의 평균 및 표준편차를 고려하여 산출된 점수다. 시험난도에 따라 수험생들의 상대적인 위치를 알려주는 점수다. 영역이나 선택과목별로 정해진 평균과 표준편차를 갖도록 한 분포도에서 개인이 얻은 원점수가 어느 위치에 해당하는지 나타내 준다. 영역별 난도를 반영했기 때문에 다른 수험생과 비교해 자신의 상대적 성취 수준을 알 수 있다.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떨어지고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최고점이 높아진다. 표준점수는 국어와 수학은 0-200점 범위고 탐구는 0-100점 범위로 산출된다. 시험의 난이도와 응시집단의 차이를 고려해 상대적으로 매겨지는 점수기 때문에 단순히 점수만으로 성적의 좋고 나쁨을 판단하기 어렵다.

△백분위=전체 응시자 중 자신보다 낮은 표준점수를 받은 응시자의 비율이다. 영역별로 자신의 상대적 위치를 확인하는 지표가 된다. 백분위는 쉽게 말해 100명 중에 내 뒤로 몇 명이 있는지 보여주는 수치다. 국어 백분위가 97이라는 의미는 100명 중에 내 뒤로 97명이 있다는 것이다. 즉 내 석차가 100명 기준 3등이 된다는 의미이고 백분율로 바꾸면 내가 상위 3%에 해당한다는 말이다.

△등급= 표준점수의 비율에 따라 1등급-9등급으로 나눈 것으로 국어와 수학, 탐구영역은 표준점수를 기준으로 비율에 따라 나눠지며 영어와 한국사는 원점수를 기준으로 구분한다. 주로 수시모집에서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된다. 따라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홈페이지에서 수시모집 요강을 통해 그 대학이 요구하는 최저기준을 충족하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성적표 항목의 이해

모의고사 성적표를 분석해 보면 학습계획 짜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정오표만 제대로 분석해도 학습처방이 나온다. 일단 백분위로 자신의 상대적 위치를 파악한 뒤 성적표에 있는 문항별 채점 확인표를 활용해 공부 계획을 세우고 현재 상태를 점검한다. 틀린 문항에 대한 정답률이 나와있어 주로 어떤 문제를 틀리는지 살펴볼 수 있다. 다른 학생들이 다 맞는 걸 틀리는지, 고난도 문제에서 틀리는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 정답률이 높은 B나 C에서 많이 틀리면 개념이나 원리 중심의 기초를 다지는 학습에 좀 더 집중하고 정답률이 낮은 D나 E에서 많이 틀린다면 고난도 문제해결을 위한 심화학습에 신경 써야 한다. 또 세부 영역별 문항 번호가 있어 자신이 틀린 영역이 언어의 문학, 비문학 부문 이었는지 수리의 이해 부분이었는지 문제해결 부분이었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해당등급 전국 인원수 및 비율=등급과 함께 표기되는 것이 해당등급 전국 인원수 및 비율이다. 응시자 수에 따라 전국 단위의 등급별 인원수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다. 정해진 기준에 의하면 1등급 비율은 4%지만 시험에 따라 동점자가 발생할 경우 등급이 달라질 수 있다.

△세부 영역별 득점 및 전국평균, 보충학습이 필요한 문항 번호=세부 영역별로 전국평균과 본인의 득점을 비교하여 부족한 부분을 확인하여 학습 계획을 세우도록 한다. 보충학습이 필요한 문항 번호는 정답률이 낮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응시자가 득점하지 못한 문항으로 이 문항들의 문제내용과 유형을 통해서도 본인의 약한 부분을 확인해 볼 수 있으니 이 두 가지 항목을 바탕으로 본인의 부족한 부분을 파악할 수 있다. 보충학습이 필요한 문항은 정답률이 낮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응시자가 득점하지 못한 문항 번호다. 모의고사별로 출제 범위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어떤 단원이 취약한지 검토하고 보충학습이 필요한 문항 번호 확인을 통해 관련 범위를 꼼꼼하게 챙겨봐야 한다.

△영역 조합에 따른 백분위 확인=`기타참고자료` 항목에서는 다양한 영역의 조합성적을 확인해 볼 수 있다. 해당영역이나 과목별로 표준점수를 모두 합산해 전국의 응시자를 대상으로 한 백분위를 표시한 것이다. 대학이나 전형에 따라 영역별 반영 비율이나 반영방법, 가중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참고로만 활용하면 된다. 다만 상위권 대학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반영하는 국+수+탐의 영역 조합의 백분위와 인원수 등은 눈 여겨 볼 만 하다.

△문항별 채점확인=답, 정답, 채점결과, 정답률을 알 수 있다. 정답률에서 A부터 E까지는 수험생이 맞힌 비율에 따라 나눈 것으로 A는 80% 이상, B는 60-79%, C는 40-59%, D는 20-39%, E는 20% 미만이 정답을 맞힌 문제다. A는 난이도가 쉬운 문제고 E로 갈수록 어려운 문제인 셈이다. 채점표를 통해 자신이 맞고 틀린 문항 및 문제의 대략적인 난도를 확인할 수 있고 틀린 문항은 더욱 확실히 공부하고 다시 한번 시험지를 풀어보고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김훈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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