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3학년의 대입 준비 기간을 중요한 일정별로 나누면 6월 모의평가까지의 `전반기`, 9월 모의평가와 수시원서 접수까지의 `중반기`, 면접과 논술 등의 대학별고사 및 정시기간까지의 `후반기`로 구분할 수 있다. 때문에 중간고사 기간과 5월 초의 연휴를 보내고 난 현재는 전반기의 수험 생활을 점검하고, 재정비해야 할 시점이다.

고3 수험생들은 새 학기 출발과 함께 실시된 3월 학력평가를 통해 자신의 위치를 확인했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학습의 집중도를 높여 4월 학평을 치렀다. 그리고 교과 내신을 다지기 위한 중간고사까지 마무리했다. 이제는 전반기 대입 준비과정을 총결산하는 무대인 6월 모평 만을 남겨두고 있다.

3월과 4월에 치렀던 학평도 자신의 위치와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평가였지만 6월 모평은 좀 더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6월 모평은 그동안 참여하지 않았던 N수생들이 합류하는 시험 이다. 실제 수능 인원에 좀 더 근접한 평가이면서도 실제 수능에서 강세를 보이는 N수생들과의 진검승부인 셈이다. 또 시기적으로도 3월, 4월의 학평보다는 고3 학생들의 영역별 학습 완성도가 높아진 시기인 만큼 좀 더 객관성이 높아진 현실적인 척도가 되는 시험이어서 의미가 크다. 고3 수험생들은 중간고사 기간과 5월 초에 이어진 연휴로 인해 학습 리듬이 깨지거나 단절됐던 수능대비 학습을 이전의 상태로 되돌려 놓는 것이 급선무다. 더불어 2주 앞으로 다가온 6월 모의평가의 의미를 되새기고, 실제 수능처럼 진지하게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학력평가나 모의평가를 단지 등급이나 백분위 정도를 확인하는 단편적 자료로 이해해서는 안된다. 3월 학평부터 11월 수능까지 연속선상에 있는 자신의 학습과정이자 설정된 목표에 다가가는 단계로 이해하고, 과정마다 적절한 전략으로 임해야 한다. 그 중에서도 6월 모평은 학년 초부터 지금까지의 학습과정과 그 효과 등 전반기 학습과정을 총체적으로 점검해보는 전환점이다. 또 선택과목을 확정하고, 9월 모평에 도달할 목표치를 설정하고, 중점적으로 학습해야 할 영역과 영역별로 보완해야 할 부분들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는 자료로 활용해야 한다.

2018학년도 대학 입시도 수시 전형으로 73.6%를 선발하는 학생부 중심의 수시가 대세다. 대부분의 학생들도 수시전형에 많은 기대를 하며 수시전형 준비에 전념하는 추세다. 수시 원서 접수기간인 9월이 되면 교사와 학생들 모두 수시전형 상담과 원서 접수, 서류작성 등으로 분주해 진다. 수시원서 접수기간이 끝난 후에도 필요서류 제출 등 원서 접수의 여파로 인해 정상적인 학습 분위기로 되돌리는 것이 쉽지 않다. 따라서 6월에서 수시원서 접수 전 까지를 수능의 `골든타임`으로 생각하고, 9월 모평에서 최고의 성적을 만들어낼 수 있는 전략을 세우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대전진학지도협의회 공동대표·대전한빛고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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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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