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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꺼진 네온사인 빛바랜 골목길 쨍하고 해뜰날 돌아온단다

2017-10-26기사 편집 2017-10-26 18: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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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⑩ 국내 도시재생 성공사례

첨부사진1대구 중구 근대문화골목프로젝트 지형도. 자료=대전시 제공
마을도 사람처럼 수명이 있다.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주름이 생기고, 병에 걸리듯 마을도 세월이 흐르면 시설들이 낡고 부서지기 시작해 기능을 잃게 된다. 마을이 쇠퇴하면 주민이 떠나기 시작하고, 공가와 폐가가 늘어난 지역은 이내 생명력을 잃고 만다. 도시재생은 병든 사람을 고치는 의사의 '의술'과 같다. 어떤 의사가 어떤 방식으로 수술하느냐에 따라 사람은 살기도 죽기도 한다. 마을도 어떤 식으로 도시재생을 하느냐에 따라 그 지역이 살거나 죽는다. 전국 곳곳에 위치한 쇠퇴한 마을 중 명의의 손길을 거친 것처럼 정체성을 되찾고 부활을 꿈꾸는 곳을 찾아봤다.



◇전주 노송마을 = 노송마을은 전북 전주시 노송동에 위치한 작은 주거지역이다.

전주시청 북쪽에 위치한 이 마을은 전주한옥마을 등으로 활성화된 남쪽지역의 교동, 풍남동과 달리 소외된 낙후지역으로 불린다.

950가구, 1926명이 살고 있는 이 작은 마을은 대부분의 집과 건물이 1980년대 이전에 지어져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695개의 건축물 중 무허가 건축물이 177개, 전체 25%에 달하고 있었다.

낡고, 무허가 건물이 많은 노송마을은 주민들이 하나 둘 떠나기 시작해 공가와 폐가가 마을 전체에 퍼진 상태였다.

인근에는 성매매집결지인 선미촌까지 자리해 마을 분위기는 쇠퇴하고 있었다.

노송마을은 도시재생을 위해 노송밥나무 협동조합을 2013년 꾸리고 도시재생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사유지인 주택은 집수리와 주택 합필 지원, 마당과 담장정비를 통해 이용 효율성을 높이려 했다.

마을에 많이 있는 텃밭공간을 친환경 공간으로 만들고, 가로공간과 어울리도록 조성했다.

주민이 함께 쓰는 도로, 공원, 주차장도 정비에 들어갔다.

가로환경개선사업을 벌여서 낙후된 도로여건을 개선시켰고, 덩달아 소방도로 또한 확보해 화재가 나도 대처를 손쉽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전주시와 협력해 도시가스 공급사업과 주민복합지원시설 조성을 추진해 사람이 살기 편한 곳을 만드는데 집중했다.

마을의 경제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텃밭활용 마을키친 지원사업과 마을 품앗이 형성 사업도 함께 벌였다.

마을자산을 모으기 위한 마을키친 사업은 유휴인력과 텃밭, 인근 오피스, 마을 레스토랑을 엮어 '비빔밥 도시락 사업'이라는 경제공동체를 구성했다.

정주여건을 갖추고 그 안에서 돈을 벌고 경제활동을 벌일 여건을 갖춘 노송마을은 묵은 때를 벗어내고 새롭게 바뀌기 시작했다.

외관만 바꾸는 단순한 도시재생이 아닌 주민을 위한 마을이 되기 위해 공동체 활성화에도 공을 들였다.

노송방 프로젝트로 불린 공동체활성화 프로젝트는 주민 자녀 교육지원부터 공부방, 사랑방, 독거노인 복지 등 지역주민 전 세대에 걸쳐 융합할 수 있도록 추진됐다.

지속 가능한 경제활동을 발굴하고 동네를 정비한 노송마을은 새로운 미래를 꿈꾸고 있다.



◇대구 중구 근대문화골목프로젝트 = 대구 중구 종로 일대는 조선시대인 1601년부터 경상감영 이전과 함께 중심가 역할을 해왔다.

300년간 대구지역의 중심을 맡던 이곳은 일제강점기인 1907년 대구읍성 철거와 중앙통 개통으로 쇠퇴를 맞았다.

이후 화교상권 활성화와 함께 요정 중심의 밤문화 중심지로 탈바꿈한 종로는 1970년을 기점으로 다시금 도시 쇠퇴가 가속화됐다.

대구시는 이곳이 풍부한 역사자원을 갖고 지역의 역사문화 거점임에도 활용하지 못한 채 퇴색하는 상황을 개선하고자 근대문화골목프로젝트를 수립했다.

단순히 도시 미관만 고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특화전략으로 전통문화를 관광으로 연계하는 전략도 함께 추진했다.

지구별로 스토리텔링 기법을 도입해 종로는 전통 문화거리로 조성하고, 장관동 일대 마당 깊은 집은 소설의 골목, 진골목은 먹거리 골목으로 탈바꿈했다.

지역별 특색에 맞춰 도로 또한 종로는 보도, 차로의 턱을 없앤 전통문화 중심가로로 진골목은 방문객이 근대건축물을 편히 보며 오갈 수 있도록 보행자도로 위주로 개편됐다.

마당 깊은 집은 구간별 거점지역을 만들고 방문객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근대문화 워킹투어 코스도 개발해 조성된 각각의 지역을 방문객이 쉽게 다닐 수 있도록 유도했다.

전국 최초로 골목투어 상표등록과 함께 골목문화 해설사를 양성해 일자리창출과 경제활동이 발생할 수 있게 됐다.

골목투어 개발로 인해 종로 일대 해설을 요청한 관광객은 2008년 287명에서 2012년 10만 2199명, 2013년 기준 20여만명으로 증가했다.



◇충북 충주시 = 충북 충주시 성내, 충인동은 대전 선화동 옛 충남도청의 모습과 닮았다.

이 지역은 한때 중원군청과 법원, 충주세무서, 충주우체국, 충주교육지원청이 모인 행정주거중심지였다.

하지만 공공기관 이전과 함께 신도심 상권인 연수동이 부상함에 따라 일대 상권은 쇠퇴를 맞았다.

대전 선화동 옛 충남도청 일대가 한때 행정중심지 역할을 하다 충남도청, 충남경찰청 등이 이전하며 쇠퇴한 모습과 똑같은 절차를 밟은 것이다.

2015년 기준 충주 성내, 성서동 상가 공점포율은 40%에 달할 정도에 이르렀다.

성서동의 경우 조사점포 241곳 중 113곳이 성내동은 131곳 중 49곳이 폐업 점포로 집계됐으며 임대시세 또한 1층 33㎡기준 40만 8000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19만 원 낮게 형성됐다.

충주시는 이곳을 문화창작도성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도시재생 계획을 추진했다.

활성화된 연수동 신도심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문화예술 프로그램과 지역축제, 청년 유입을 위한 청년가게와 창업플랫폼, 창업교육을 중심으로 두고 사업이 시작됐다.

빈 점포를 고치고 청년에게 제공하며, 인파가 몰릴 수 있도록 충주읍성 광장과 주차장 조성, 충주읍성장징화가로 등 기반시설을 세웠다.

이 밖에 영세상인을 위한 교육을 위해 찾아가는 현장지원센터를 운영해 도시재생 사업을 안내하고 잠재 사업 참여자 발굴도 진행했다.

시민참여 주민공모사업인 '작당'을 지난해부터 2020년까지 운영해 문화기획과 공연, 전시, 영상, 교육, 독서, 연극, 디자인, 미디어 등을 주민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기회가 제공됐다.

원도심 주민이 지역을 활성화할 수 있는 대안을 찾고 목표를 설정해 자연스럽게 도시가 옛 영광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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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2서울 창신숭인동 도시재생 청년 네트워크 모임 신인류 회원들의 회의 모습. 사진=대전시 제공
첨부사진3전주 노송밥마을 협동조합 회원들이 비빔밥을 만들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
첨부사진4충주시 도시재생 사업추진협의회에 참여한 지역 주민과 관계자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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