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도지사가 3선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차기 도지사직을 노리는 여당 잠룡들의 경선 레이스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야당에서 아직까지 뚜렷한 대항마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인 만큼, 각 후보군은 우선 민생 행보와 얼굴 알리기 등에 집중하며 당내 경선에 `올인`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도지사 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은 양승조 국회의원,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복기왕 아산시장 등 3명으로 압축된다.

해당 인물들은 모두 국회의원·자치단체장 등의 경험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지역구에서의 입지가 탄탄한 후보군으로, 모두 자신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양 의원의 경우 지난 17대부터 내리 4선을 하며 당내 입지가 매우 탄탄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당 사무총장 및 최고위원 경험과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이력도 있어 정부·각 정당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박 대변인은 청와대 대변인 활동을 하면서 쌓은 전국적인 인지도가 큰 자산이다. 특히 19대 당시 국회의원으로서 활동하며 원내 경험도 있을 뿐 아니라, 안 지사의 경선캠프에서도 활약한 측근인 만큼 도정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역 자치단체장인 복 시장은 지방자치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다는 강점이 있다. 지난 17대 국회에서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경험과 더불어 재선 현역 시장이라는 프리미엄도 갖고 있는 덕분에 지역민들의 지지도가 높다는 점 역시 호재로 꼽힌다.

자천·타천으로 도지사 출마 후보군에 오르던 이들은 현재 공식 출마 선언을 앞두고 지역구 챙기기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모습이다.

양 의원은 지난달 천안지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고향인 천안에서 내리 4선에 성공한 경험을 살려 이제 지역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박 대변인 역시 청와대 일정이 없는 날 충남 각 시군에 방문하며 얼굴 알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이와 함께 복 시장도 지난 16일 선문대에서 출판기념회를 갖고 강연을 하는 등 도지사 당선 이후 지방자치의 윤곽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 경선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이다"라며 "어떤 인물이 경선을 통과하더라도 도민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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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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