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열기에 덩달아 치킨 열풍도 불고 있다. 큰 스포츠 대회가 열릴 때마다 치킨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 메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월드컵이나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 세계인의 축제가 있을 때마다 국민과 치킨은 매 순간을 함께 했다. 지난달 미국 AP통신은 평창 겨울올림픽을 맞이해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들을 소개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음식은 한국인의 `소울 푸드` 치킨이다. 영어로 닭, 닭고기를 의미하는 치킨(chicken)은 우리나라에서 튀기거나 구운 닭 요리를 가리키는 단어다. 치킨은 1960년 7월 서울에서 한 닭 요리 전문점이 전기구이 통닭을 팔기 시작하면서 치킨의 맛이 조금씩 알려지게 됐고 그 다음해 국내에 식용유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공장이 세워져 식용유가 싼 값에 보급되면서 닭을 바삭하게 튀겨 먹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 1980년대 초엔 양념치킨이 처음 등장했다. 우리나라의 2016년 닭고기 1인당 소비량은 13.8㎏으로 2000년(6.9㎏)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17 식품소비행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이 가장 많이 시켜 먹은 음식은 `치킨·강정·찜닭`이었다. 전국 치킨 관련 가맹점 수는 2015년 2만 4719개에서 2016년 2만 5431개로 2.9% 증가했고 관련 종사자 수도 6만 2926명에서 6만 3100명으로 늘었다. 최근 한 케이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외국인 출연자들이 한국에서 치킨을 뜯으며 감탄하는 모습이 화제 되기도 했듯이 평창올림픽을 찾은 외국인들도 치킨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 기간 가족과 함께 오붓이 앉아 치킨을 먹으며 국가대표 선수단의 금빛 승리를 기원하는 응원을 펼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하다.
황진현 천안아산취재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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