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효 전 대전시장이 오는 6·13 지방선거 자유한국당 대전시장 후보로 전략공천되면서 야당 출마자들의 윤곽이 명확해 졌다.

내달 하순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가 확정되면 4-5명의 후보가 시장 타이틀을 놓고 열전에 돌입할 전망이다.

한국당 박 전 시장은 지난 19일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를 통해 대전시장 후보로 낙점됐으며, 최고위원회의 결정만 남았다. 사실상 한국당 후보로 박 전 시장이 확실해짐에 따라 바른미래당 남충희 대전시장 예비후보, 정의당 김윤기 예비후보 등과 함께 야당 후보군이 확정됐다.

야당이 일찌감치 후보군을 명확히 한 것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후보군을 명확히 해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예비후보로 등록해 제한적이나마 선거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 이용해 불리한 정치구도를 조금이나마 유리하게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또 한국당이 육동일 충남대 교수, 박태우 한국외대 초빙교수, 박 전 시장의 경선을 진행하지 않고 전략공천 한 것은 경선과정에서 힘이 빠지면 본선에서 활약하지 못하고, 다른 후보에 비해 박 전 시장의 인지도와 중량감이 우세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야당으로써는 일찌감치 후보를 확정해 지방선거에 돌입할 수 밖에 없는 판세다. 미투 운동으로 민주당에 타격이 있지만 지지율이 급격히 떨어지거나 대전시장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만 한 변수는 없기 때문"이라며 "한국당에서는 출마의지를 내비친 사람 중에서 박 전 시장보다 경쟁력이 나은 후보가 없었다. 박 전 시장의 전략공천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라고 말했다.

관심은 민주당 경선으로 모아진다. 민주당 경선은 권리당원 50%와 국민투표 50%로 이뤄진다. 우선 경선에 참여할 권리당원 명부를 확정해야 하는데, 권리당원이 되려면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해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선 투표권을 쥐려면 지난해 10월부터 이달까지 당비를 납부해야 한다. 이후 당원의 명부를 확정하고 이의신청 절차 등을 거쳐 4월 초부터 경선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대전시장 경선에는 이상민 의원, 허태정 전 유성구청장, 박영순 전 청와대 행정관, 정국교 전 의원이 경합을 벌인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민주당은 이번 경선을 통해 흥행몰이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후보가 경쟁력이 있는 만큼 관심은 그 어느 선거 때보다 뜨거울 것"이라며 "경선은 아마 `친문` 프레임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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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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