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분인 21일 봄을 시샘하는 눈이 내린 가운데 대전 서구 둔산동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신호철 기자
춘분인 21일 봄을 시샘하는 눈이 내린 가운데 대전 서구 둔산동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신호철 기자
21일 대전과 세종·충남지역에 최대 6㎝의 때 늦은 눈이 내리면서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인 춘분(春分)임을 무색케 했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기록된 최심신적설(하루 중 눈이 가장 많이 쌓였을 때의 깊이)은 대전 5.6㎝, 계룡 4㎝, 금산 5.5㎝, 부여 6.0㎝, 예산 2.8㎝, 홍성 2.6㎝ 등이다.

밤 사이 많은 눈이 내리면서 오전 4시부터 대전과 금산, 부여, 논산, 계룡 등 일부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졌지만 오전 11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

대부분 지역에 내린 눈은 오후 2시를 기준으로 거의 녹았으며 대전과 계룡에만 1.9㎝의 눈이 쌓인 상태다.

3월 하순에 적설량이 기록될 정도의 눈이 내린 것은 2005년 이후 13년 만이다. 대전 기준 당시(2005년 3월 24일) 최심신적설은 0.1㎝다. 이외에는 3월 초나 중순까지 눈이 내렸다.

기상청 관계자는 "특별한 이유라고 하기보다는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눈이 내린 것"이라며 "22일 오전까지 충남 내륙에 1-5㎝, 충남 서해안에 1㎝ 내외의 눈이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많은 눈이 내리면서 대전과 충남 대부분 지역의 아침 최저 기온은 영하권을 맴돌았다. 대전 영하 0.3도, 세종 영하 0.3도, 계룡 영하 0.9도, 청양 영하 1.3도, 금산 영하 1.1도, 홍성 영하 0.7도 등이다.

낮 기온 또한 평년보다 10도 이상 낮았다. 오후 2시 기준 낮 기온은 대전 1.3도, 세종 3.8도, 계룡 1.0도, 천안 4.2도, 부여 2.3도, 청양 1.0도, 금산 1.2도, 홍성 1.8도, 보령 1.4 도 등이다.

특히 평년 보다 낮은 기온은 당분간 이어진 전망이다. 22일 예상 최저 기온은 영하 3도에서 0도, 예상 최고기온은 9-11도다. 23일에는 영하 5-0도의 최저 기온과 9-13도의 최고 기온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평년보다 낮은 기온과 함께 바람이 약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가 낮아 쌀쌀하겠다"며 "건강관리와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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