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열도 한 중앙에 자리 잡은 미에현(三重縣)은 간사이(關西) 일대 유명 관광지인 오사카·고베·교토·나라 등과 비교해 유명하지 않다.

한국인들이 즐겨 찾은 일본 여행지 중에서 수도 도쿄에 이어 2위를 마크하는 오사카 도심에서 전철로 2시간이면 주파할 수 있는 미에의 관광 매력의 진가는 한국인에게 그다지 어필돼 있지 않다. 한국인의 일본 비즈니스 여행 목적지로 인기 있는 나고야에서 전철로 1시간이면 갈 수 있지만, 그 진가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찾는 이가 많지 않다.

현 곳곳에는 자연친화적인 명소들과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자연유산은 물론 국립공원 등 이 포진해 다양한 관광매력을 발산한다.

복잡한 도시에서 벗어나 느긋하게 자연을 즐기고 싶거나 평상시 돈가스나 초밥 등 몇몇 일본 음식밖에 밖에 즐기지 못했기에 제대로 된 일식을 실컷 즐기고 싶은 여행자라면 이 새로운 여행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에현에 대한 기대와 설렘으로 미에 긴테츠 전철에 몸을 싣고 창밖을 바라보고 있자니 어느 순간 이곳이 일본인지 유럽의 어느 마을인지 알 수 없다. 도심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울창한 나무들이 하늘을 향해 치솟아 구름과 하늘의 경계선이 모호해진다. 잔뜩 부풀어 오른 뭉게구름이 마치 우리네 어릴 적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밥로스 아저씨`의 캔버스 속으로 뛰어든 것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 뭉게구름마저 짙은 초록빛으로 물들어 버릴 것 같은 한여름의 신록에 흠뻑 젖어 몽환의 여로로 빨려들 수 있어 좋다. 그러다가 간간이 스쳐 지나가는 낡고 조그만 역에 군데군데 벗겨진 페인트칠이 지나간 오랜 세월의 깊이를 알려준다. 그 팻말에 적힌 일본어를 보고서야 이곳이 바로 일본임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물론 이러한 풍광들은 미에 일대를 둘러보면서 느끼게 될 풍요로운 볼거리와 대자연의 아름다운 풍광의 실체에 다가서는 그 서곡에 불과하다. 그뿐만 아니다.

일본 열도 남북으로 길게 뻗은 미에현에서는 요즘 한국에서도 쉽게 맛볼 수 있는 흔한 일식이 아닌, 일본에서도 이곳에서밖에 맛볼 수 없는 향토적 정취가 물씬 풍기는 그 특유의 산해진미 들이 풍성하다.

우리나라에서 미에 현으로 접근하는 관문으로는 오사카의 간사이(關西)국제공항 또는 나고야의 주부(中部)국제공항이다. 이 두 공항에서 내려 미에 현까지의 소요시간을 비교해 보면 간사이국제공항보다는 주부국제공항을 이용하는 편이 더 편리할 수 있다. 다만 항공 운행 편수 면과 오사카를 함께 묶어 둘러보는 여행일정의 효율성을 고려하면 간사이국제공항을 이용하는 게 더 좋다.

그리고 미에현 일대가 넓은데다가 주요 관광지가 드문드문 떨어져 있어 관광객들이 시간적·경제적인 측면에서 효율적으로 미에 일대를 관광하려면 `긴테츠 레일패스`를 활용하는 게 좋다.

간사이국제공항에서 미에 현으로 이동하려면 우선 공항에서 난카이전철(南海電車)를 이용해 긴테츠전철(近鐵電車)의 전진기지인 오사카 도심 난바(難波)역까지 이동해야 한다. 간사이공항에서 난바까지는 일반 급행전철로는 50분, 특급(Rapido: 보통+500엔)전철로는 이보다 10분 빠른 40분 정도면 주파할 수 있다. 참고로 `긴테츠 레일패스 와이드`를 구입하면 간사이공항·주부공항-도심까지 왕복전철요금이 포함돼 있어 경제적이다.

오사카 도심 난바역에 도착하면 2개 층을 더 내려오면 미에 행 긴테츠역이 자리잡고 있다. 참고로 `긴테츠 레일패스`를 구입하면 첫 탑승 후 5일 동안 3회 특급전철을 이용할 수 있어 비교적 소요기간이 긴 오사카-미에 구간 등을 이동하면서 이 횟수만큼 특급전철을 이용하면 시간을 절약 할 수 있다.

미에현 방문 시에는 종합 리조트 `나가시마 리조트`와 서일본 최대 규모 종합유원지 `나가시마 스파랜드`가 들어서 있는 나가시마 지역은 필수코스다. 신수근 자유여행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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