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호 태풍 `솔릭`의 북상 소식에 충남북 지자체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태풍 영향으로 오랫동안 준비한 각종 축제, 야행, 행사 등이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21일 영동군에 따르면 중형급인 제19호 태풍 `솔릭`이 북상으로 인해 이날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23일부터 26일까지 영동읍 매천리 영동체육관 일원에서 열리는 영동포도축제를 잠정 중단키로 했다.

군은 강풍에 대비해 야외 행사장에 설치된 부스, 현수막, 배너, 전기시설 등 각종 시설물을 모두 철거하고 태풍이 지나갈 때 까지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

23일 열리는 영동포도축제 개막식은 영동체육관 실내에서 예정대로 진행된다.

군은 태풍이 지나간 뒤 지역의 농가 피해가 없으면 주말 프로그램이라도 축소해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지역 특산물을 소재로 열리는 영동포도축제의 궁극적인 목적을 고민해 잠정 중단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24-26일 청주시 일원에서 예정된 `2018 청주문화재야행, 밤드리 노니다가` 행사를 준비중인 청주시도 태풍 경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시는 태풍의 상황을 좀 더 지켜본 뒤 늦어도 22일 오전 중으로 이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할지, 아니면 연기하거나 취소할지를 결정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청주시민에게 지역 역사성을 간직한 유산을 알려주고 콘텐츠를 활용해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에 공을 들였는데 걱정"이라면서 "행사 하루 전인 23일 행사용 천막 등을 설치할 예정이었으나 태풍의 상황을 지켜본 뒤 행사 당일 천막을 설치하는 등의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충남지역 일선 시군들도 기상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태안군은 오는 23일 열릴 예정이었던 도민체전 성공기원 대전MBC뮤직페스티벌 행사를 야외에서 실내체육관으로 장소를 변경했고 24일 화훼협회 한마음대회는 연기했다.

25일 열릴 예정이었던 보령 머드음악회는 24일 오전까지 태풍상황을 보고 결정키로 했다.

김진로·정명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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