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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술 구축 등 동전없는 사회 돌파구 모색"

2018-09-13기사 편집 2018-09-13 18:3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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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만 한국조폐공사 사장 [대담=맹태훈 취재2부장]

첨부사진1조용만 한국조폐공사 사장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앞으로 공사 경영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빈용운 기자
한국조폐공사는 1951년 설립돼 67년간 국내에서 유통되는 화폐 제조를 맡은 '제조공기업'이다. 그동안 화폐제조에 집중했던 조폐공사는 4차 산업혁명 등 산업구조가 바뀌고, 신용거래 사회가 도래함에 따라 새로운 길을 걷고 있다. 과거 지폐와 동전이 주류를 이루던 시장은 신용카드에 이어 모바일페이과 가상화폐 등장으로 화폐의 위상이 낮아지고 있다. 조폐공사는 화폐 이용 급감이라는 사회적 변화에 맞춰 공공 진본성 구현을 위한 위변조방지, 메달사업, 보안라벨 등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조용만 조폐공사 사장을 만나 앞으로 공사 변화상을 들어봤다.





-지난 1월 사장으로 취임했다. 그동안 소회와 임기 중 역점으로 추진할 목표가 있다면.

"30년간 기획재정부 등 공직에 몸담았다. 공직생활을 하며 정부와 공기업은 국민에 봉사해야 한다는 생각을 철학으로 삼고 지내왔다. 이 와중 조폐공사 사장으로 부임하게 됐고, 그간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경영방침을 '국민 퍼스트(First), 품질 베스트(Best)'로 정해 국민편익을 높이는 방향으로 경영을 펼치고 있다. 특히 2030년에 세계최고 조폐·인증·보안 서비스기업으로 성장토록 핵심가치도 국민신뢰, 완전무결, 변화혁신으로 재설정했다. 정부 기조에 맞춰 공공역할의 충실한 수행과 사회적 가치 실현에도 힘을 쓰려한다."

-조폐공사가 화폐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품을 제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조폐공사는 단순히 돈만 만드는 곳은 아니다. 생산제품은 의외로 다양하다. 은행권인 지폐와 주화 등 화폐뿐만 아니라 수표, 상품권, 증권, 채권, 유가증권, 여권, 주민등록증, 공무원증 등 신분증, 우표 등 150종을 생산하고 있다.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극찬받은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 같은 국제대회 시상메달과 '호랑이 불리온 메달'과 한류 스타인 '엑소(EXO) 메달 등 각종 메달도 만든다. 정부에서 수여하는 훈장과 포상 또한 조폐공사 손을 거친다. 조폐공사가 이런 제품을 만들며 쌓은 공신력과 보안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첨단 보안칩이 내장된 전자여권이나 전자주민증, 특수보안 인쇄 원료인 잉크와 안료 등을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이른바 동전 없는 사회가 도래하고 있다. 조폐공사는 어떤 대책을 갖고 있나.

"화폐 수요가 줄고 있는 현상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이런 추세를 극복하기 위해 조폐공사가 벌이는 영역 확대는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으로도 볼 수 있다. 조폐공사는 정품인증, 메달사업, 수출확대 전략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중 정품인증은 제품이 진짜임을 증명해주는 브랜드 보호사업으로 치중하고 있다. 2016년 정품인증 사업을 처음 시작해 3년만에 1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키웠다. 조폐공사 위변조방지 기술이 적용된 라벨이나 포장 패키지를 민간에 공급해 짝퉁을 막고 있다. 화장품과 홍삼, 성주참외 등 특산물 제품에 활용되며 국내외에서 가짜제품을 방지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주화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벌이는 메달사업은 호랑이와 치우천황 등 불리온 메달, 조선의 어보, 한류 스타 등 빅 브랜드 제품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중 불리온 메달 수출액은 100억 원을 넘어섰다. 해외시장 개척 부문은 글로벌 기업과 경쟁이 치열하지만 공사가 보유한 첨단기술을 적용해 품목 다각화와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조폐공사가 공공진본성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 등에 많은 연구를 진행하는고 있는 이유는.

"은행권이나 주화를 만드는 '조폐'를 넘어 화폐를 매개체로 이뤄지는 신뢰를 부여하는 사업으로 '업(業)의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이뤄지는 거래를 중개하고 인증하는 역할까지 업의 진회를 꾀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 4차 산업혁명으로 온라인 거래 비중이 커지는 것을 고려한 것이다. 공공분야에 진짜와 가짜를 판별하는 공공 진본성(Public Authenticity)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공공의 이익과 가치를 지키고 신뢰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해킹이 어려운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추진하는 'KOMSCO 신뢰플랫폼'이 있다. KOMSCO는 한국조폐공사의 영문 약자며, 이 플랫폼이 산업 전반에 널리 활용되면 신뢰사회 구축에 각종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미래 사업 계획을 구체적으로 소개한다면.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디지털 사회가 도래하며 온라인 세상에서도 거래와 신분증명이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는 공공기관의 서비스가 필요해졌다. 언급한 바와 같이 조폐공사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KOMSCO 신뢰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KOMSCO 신뢰플랫폼은 모바일에서 신분과 공공문서가 진짜임을 인증하고, 지역사랑상품권 등을 발급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블록체인 모바일 지역상품권 발행을 위해 행정안전부 등과도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올해 안에 플랫폼 구축을 끝내고 시범서비스가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에는 점차적으로 시범서비스를 확대 적용하고, 2020년까지 공공상품권 이외에 다양한 온라인 공공진본성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조폐공사가 그동안 은행권, 상품권, 주민증 등 오프라인 상에서 절대 가짜가 있어선 안 되는 공공 제품을 공급했는데 온라인상에서도 이런 역할을 수행한다고 생각하시면 이해하기 쉬울 것 이다."

-메달 사업 중 중점을 두는 시리즈가 있다면.

"고대 신화를 스토리로 군신(軍神)으로 일컬어지는 '치우천왕 메달', 한국을 대표하는 동물인 호랑이를 소재로 만든 '호랑이 불리온 메달' 시리즈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불리온 메달로 육성 중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수집가들 사이에도 호평을 받고 있다. '불리온'(bullion)은 지금(地金), 지은(地銀)처럼 금속 덩어리를 뜻하는데, 불리온 메달은 판매가격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판매시점의 국제 금이나 은 가격과 연동돼 변화하는 게 특징이다. '조선의 어보 메달''주미 대한제국 공사관 기념메달'은 우리 문화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기획된 메달로 반응이 좋았다. 지난 4월에는 한류 K팝스타 '엑소 메달'을 출시해 예약 접수 첫날 완판됐다. 조폐공사가 이런 메달을 만드는 것은 우리나라 고유문화와 역사, K팝스타 등을 통해 대한민국의 국가 브랜드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오는 10월에는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 기념메달, 경복궁 재건 150주년 기념메달도 발행한다."

-조폐공사를 비롯 11개 기관이 모여 탄동천 명소화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조폐공사 본사는 대전 대덕연구단지내에 있는데 사회공헌 시설로 화폐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 화폐박물관은 화폐 전문 박물관으로서는 국내 최초로 1988년에 설립돼 무료로 운영 중이다. 화폐박물관은 올해로 설립 30주년을 맞았다. 연례행사로 여는 '벚꽃길 벼룩시장', '어린이 글짓기 대회' 등은 지역사회 대표 문화 프로그램으로 정착했다. 박물관내 특별전시실도 무료로 개방해 원하는 시민들이라면 누구나 작품을 자유롭게 전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화폐박물관 앞 탄동천 인근 기관들이 연합해 이곳을 명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변 과학관에서도 어린이들 대상으로 다양한 행사를 벌이고 있다. 연내 화폐박물관 앞에 광장도 조성해 시민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역사회와 상생하기 위해 어떤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나.

"조폐공사만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는 다양한 맞춤형 화폐교육을 빼놓을 수 없다. '돈 만드는 사람들 진로직업특강', 'KOMSCO와 함께하는 돈 이야기' 등 화폐관련 교육기부 체험 프로그램은 지역사회에서 인기가 높다. 대전 본사와 기술연구원, 경산 화폐본부, 부여 제지본부, 대전 ID본부별로 매달 1회 3시간 이상씩 봉사활동을 하는 '나눔 113 운동'도 벌이고 있다.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봉사활동으로 직원 기부와 회사의 기여금을 활용해 소외 이웃들도 돕고 있다.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대전시 자원봉사센터, 장애인 단체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정기적인 봉사활동도 함께 추진 중이다."

정리=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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