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경기단체를 찾아서] 5. 대전배구협회

이규만 대전배구협회장이 지난 해 7월 전지훈련에 돌입한 대전 배구 유스대표팀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배구경기에 초청해 격려하고 있다. 사진=대전배구협회 제공
이규만 대전배구협회장이 지난 해 7월 전지훈련에 돌입한 대전 배구 유스대표팀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배구경기에 초청해 격려하고 있다. 사진=대전배구협회 제공
제99회 전국체전 남자 배구 일반부 결승전이 열린 지난 달 14일. 전날 오후 11시에 시작한 경기는 다음 날 오전 1시 30분까지 3시간에 가까운 혈투를 벌였지만 대전 선수단을 응원하는 100여 명의 응원단의 목소리는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1박 2일(?) 동안 펼쳐지는 경기에 정신력으로 버틴 선수들은 첫 출전한 전국체전에서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대전 중앙고 배구부 출신과 충남대 배구부 은퇴 선수들이 주축이 된 대전 남자배구 일반팀은 결승에서 만난 충북을 3-0으로 격파했다. 첫 출전한 전국체전에서 발군의 경기력을 뽐내며 승리를 손에 잡았다.

이날 100여 명의 대전응원단을 이끌고 2시간 반 동안 열띤 응원을 펼친 중심엔 이규만(68) 대전배구협회장이 있었다.

이 회장은 "아무도 우승할거라 예상하지 않았지만 배구협회에서는 우승할 거란 믿음이 분명히 있었다"면서 "사실상 1박 2일동안 진행된 경기였지만 선수들이 지치지 않고 끝까지 집중해줘 좋은 결과를 낳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그가 이끈 충남대 배구부 역시 전국체전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전국 강호 한양대를 준결승에서 격파하며 새로운 강팀으로 떠오른 것.

이 회장은 "충남대 배구부가 결승에서 비록 성균관대에 아쉽게 패했지만 배구 강팀이란 것을 전국에 알리게 됐고 선수들의 자신감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2000년 대전배구협회장에 취임한 이후 올해로 20년이 됐다. 2016년 3월 엘리트와 생활체육이 통합된 이후 지난 해엔 초대 회장으로도 또다시 선임됐다.

지인의 권유로 배구협회장에 오르게 된 이 회장은 이젠 배구 전문가다. 이 회장이 회장을 맡는 동안 대전은 배구 명문 도시로 도약했다. 신탄진초교와 용산고교에 배구부를 추가 창단하기도 했다. 충남대 배구부는 1부 리그로 승격하기도 했다. 대전 배구 중흥기를 이끌었던 그다. 그런 와중에 전국 명문이었던 대전 중앙고와 청란여고 배구부가 없어진 아픔의 역사로 함께 했다.

이 회장은 2년의 임기 동안 학원스포츠의 저변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그는 "삼성화재 최강 리베로였다가 현재는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소속인 여오현은 대전 중앙중·고 배구부 출신"이라며 "대전 출신의 배구 선수들의 네트워크가 견고한 만큼 대전은 배구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아직있다"고 자부했다. 그러면서 "시교육청과 배구협회가 적극적으로 나서면 지역 초-중-고교에 배구부를 추가 창단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면서 "지속적으로 신인 선수들을 발굴하고 육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활체육으로서의 배구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서도 발벗고 나선다.

해마다 배구협회는 대전시장기 직장배구대회를 비롯해 배구클럽이 참가하는 아마추어 배구대회를 열고 있다. 이 회장은 스포츠의 힘에 대해 역설했다. "운동을 하면 공부를 등한 시 할 거란 편견이 있지만 그렇지 않아요. 운동을 집중력과 체력을 높이는 성장의 필수 요건이죠. 또 시민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운동이 학원의 문화가 될 수 있도록 저변 확대에 협회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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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만 대전배구협회장이 사무실에서 프로 선수들 사인이 가득한 배구공을 들고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사진=강은선 기자
이규만 대전배구협회장이 사무실에서 프로 선수들 사인이 가득한 배구공을 들고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사진=강은선 기자
이규만 대전배구협회장이 사무실에서 프로 선수들 사인이 가득한 배구공을 들고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사진=강은선 기자
이규만 대전배구협회장이 사무실에서 프로 선수들 사인이 가득한 배구공을 들고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사진=강은선 기자

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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