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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정신을 잃고 호흡곤란…망가진 뇌 회로 치료 가능

2018-12-04기사 편집 2018-12-04 13: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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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전증 바로알기

첨부사진1[그래픽=김현민]
간질로 잘 알려져 있는 뇌전증은 과거 치료하기 어려운 질환으로, 잘 낫기 어렵다는 속설이 널리 퍼져 있었다. 특히 뇌전증(epilepsy)의 어원이 그리스어로 '악령에 의해 영혼이 사로잡힌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는 것만 봐도 사람들의 오해가 얼마나 심각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뇌전증으로 인한 발작은 신경 세포의 일시적이고 불규칙적인 이상 흥분 현상에 의해 발생하는 것임이 밝혀졌다. 이후에는 이러한 현상을 억누르는 약물을 투여하거나 원인이 되는 뇌의 병변을 제거할 경우 증상 완화 및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이 알려지게 됐다.

우리나라에서 한해 13만 명 안팎의 뇌전증 환자가 의료기관을 찾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살펴보면 뇌전증 환자 수는 2013년 13만 8712명, 2014년 13만 5628명, 2015년 13만 7708명, 2016년 14만 2178명, 2017년 14만 3283명으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여성보다는 남성에서 조금 더 많은 환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남성 뇌전증 환자는 7만 9649명으로 여성 환자(6만 3634명)에 비해 1만 6015명 많았다.

또 연령별로는 남성의 경우 10대부터 50대 까지 비슷한 분포를 보이고 있다. 10대 1만 1241명, 20대 1만 3603명, 30대 1만 1158명, 40대 1만 1687명, 50대 1만 1749명 등이다. 이밖에 70대 6391명, 10세 미만 6202명, 80세 이상 2258명을 기록했다. 여성의 경우에도 남성과 비슷한 양상을 띄고 있다. 10대 8755명, 20대 9316명, 30대 8503명, 40대 9199명, 50대 9480명 등이다. 80세 이상 환자는 3312명으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낮았으며 70대는 5770명, 10세 미만은 5242명을 기록했다.

뇌전증으로 인한 발작은 임상 증상과 뇌파 소견을 바탕으로 분류되는데 크게 부분발작과 전신발작으로 나뉜다. 부분발작은 대뇌겉질(피질)의 일부분에서 시작되는 신경세포의 과흥분성 발작이며, 전신발작은 대뇌양쪽반구의 광범위한 부분에서 시작되는 발작을 의미한다. 특히 전신발작 중에서는 소발작과 대발작이 대표적이다. 소발작은 주로 소아에서 발생하는데, 정상적으로 행동하던 아이가 아무런 경고나 전조 증상 없이 행동을 갑자기 멈추고 멍하게 앞이나 위를 바라보는 모습을 보인다. 간혹 고개를 푹 수그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발작은 대개 5-10초 이내에 끝나며 길어도 수십 초를 넘기지 않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특히 아이는 자신이 발작을 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발작 직전에 하던 행동이나 상황으로 복귀한다.

대발작(전신강직간대발작)은 전신발작 중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형태로, 일반인들이 가장 많이 목격할 가능성이 있는 뇌전증 발작이다. 발작 초기부터 갑자기 정신을 잃고 호흡곤란, 청색증, 고함 등이 나타나면서 전신이 뻣뻣해지고 눈동자와 고개가 한 쪽으로 돌아가는 강직 현상이 나타난다. 강직이 일정 시간 지속된 후 팔다리가 규칙적으로 힘을 강하게 줬다가 뺐다가 하면서 떨리는 간대성 운동도 나타난다. 또 입에서 침과 거품이 나오고, 턱의 간대성 발작 때 혀를 깨물기도 한다. 발작 후에는 대개 깊은 수면이 뒤따르는데, 일시적인 의식 장애로 이어지기도 하며 일정 시기 동안의 기억 소실이 동반된다.

뇌전증에 대한 역학 연구에서는 환자의 3분의 1 이상이 뇌병변이나 뇌손상을 앓았던 적이 있는 것으로 보고돼 있는데 주요 원인으로는 뇌졸중, 선천기형, 두부외상, 뇌염, 뇌종양, 퇴행성뇌병증, 유전, 미숙아, 분만전후의 손상 등을 들 수 있다.

강준원 충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뇌전증 마다 발병 시기, 경련 양상 등에 차이가 있지만 일부에서는 완치가 쉽지 않고 발달지연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과 의료진이 한마음이 돼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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