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시장 5일 도시분야 릴레이브리핑 자리서 "안전이 최우선, 바로 조치토록 지시"

스프링클러가 미설치된 대전지하철 일부 승강장에 대해 대전시와 대전도시철도공사가 조기 설치키로 했다.

지역 공공교통의 핵심이자 하루에도 10만 여명에 달하는 시민이 이용하는 지하철에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마련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도시철도공사는 당초 2020년부터 계획된 스프링클러 도입계획을 1년 앞당겨 내년부터 본격 조성키로 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5일 민선 7기 릴레이브리핑 자리에서 "대전지하철 9개 역사에 스프링클러가 미설치됐다는 것은 대형화재 발생시 안전문제에 심각한 우려가 있다"며 "시민 안전이 최우선이다. 관련 부서에 바로 조치할 수 있도록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도시철도공사도 이날 스프링클러가 설치돼있지 않는 9개역 승강장의 반밀폐형 스크린도어를 완전밀폐형으로 교체하면서 스프링클러를 조기 설치하기로 했다.

당장 내년 상반기부터 판암과 신흥, 대동역에 대해 스프링클러 설치를 위한 공사가 시작된다. 이에 따른 8억 원의 예산을 편성하기로 했다. 도시철도공사는 2021년까지 모든 역에 스프링클러 설치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도시철도공사는 2020년부터 보수 공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김민기 도시철도공사 사장은 "스프링클러 설치와 완전밀폐형 스크린도어 교체를 위해 대전시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화재예방과 미세먼지 유입 차단을 위해 내년부터 예산을 확보해 승강장 안전설비를 조기에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또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국비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해 주기적인 터널물 청소가 가능한 환기실 청소용 이송 펌프 및 배관도 설치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도시철도 1호선 22개역 중 9개역 열차 승강장에 화재 초동시설인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혹시 모를 지하철 화재에 대한 시민안전이 고스란히 노출된 것이다. 미설치된 역사는 판암, 신흥, 대동, 대전, 서대전네거리, 용문, 탄방, 시청, 정부청사역 등 9개 역사다. 승강장 스프링클러 미설치의 주된 이유는 `반밀폐형` 스크린도어가 설치됐기 때문이다. 고압전선 등 주요시설 때문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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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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