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은 지난 10일 연구용원자로인 `하나로`가 멈춰 수동으로 정지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달 14일 재가동 승인을 받은 지 한달만에 다시 정지한 것이다.

연구원측은 "`하나로`의 실험설비 중 하나인 냉중성자 계통의 수소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해 오후 7시 25분 원인 파악을 위해 원자로를 수동으로 정지했다"며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이 사항을 즉시 구두 보고했다"고 밝혔다.

냉중성자 계통은 물질의 구조 연구 등에 쓰이는 냉중성자를 만드는 설비다.

연구원은 원자로 건물 내부 방사선 준위는 정상이며, 방사성 물질의 환경 누출도 없다고 설명했다. 연구원과 원안위는 냉중성자계통의 수소 압력 이상 원인을 상세히 조사 중이다.

연구원 한 관계자는 "현재 하나로는 안전 정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원인을 조사 분석해 파악되는 즉시, 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기술로 설계·건설된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는 지난 1995년 첫 임계에 도달한 뒤 약 20년간 의료용·산업용 방사성 동위원소를 생산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5월 가동 승인을 받은 뒤 8개월 사이 두 차례나 갑자기 정지한 바 있다. 가동 승인을 받은 뒤 불과 6일만인 작년 12월 11일 수조 표면의 방사선 준위 상승으로 수동 정지해 설비 개선을 거쳤다. 올해 5월 원안위로부터 재가동 승인을 받았지만 7월 30일 시스템 이상이 감지돼 다시 정지했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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