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충청권 4개 시도당 연석회의...세종집무실 등 자치분권 및 균형발전 공동대응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4개 시도당이 20일 오후 세종시 한 음식점에서 충청권 시도당 위원장 연석회의를 가졌다. 김성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4개 시도당이 20일 오후 세종시 한 음식점에서 충청권 시도당 위원장 연석회의를 가졌다. 김성준 기자
여당의 충청 정치권이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의 광화문집무실 설치가 무산된 이후 대안으로 제시된 세종시 대통령집무실 설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4개 시·도당은 20일 오후 세종시 한 음식점에서 충청권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를 열고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 등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을 위한 공동 움직임에 나섰다.

조승래 대전시당위원장의 제안으로 이뤄진 이번 연석회의는 사실상 무산된 대통령 광화문집무실 대신 세종시에 대통령집무실을 설치하는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조 위원장은 대통령 광화문집무실 설치 보류가 발표된 후 SNS를 통해 세종집무실 설치를 주장한 바 있다.

이춘희 세종시당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대통령 세종집무실 문제는 조승래 위원이 잘 이끌어 가고 있어 분위기가 잡혀 가고 있다"며 "새로 건립할 세종 3청사에 세종집무실을 만드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있다. 한 두개층에 회의실이나 참모들 공간으로 쓰면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청와대에도 몇 차례 건의를 했지만 충청권 시당이 공식적으로 거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변재일 충북도당위원장은 "국회 분원설치가 논의되고 대통령 집무실 이전 문제 등 최소한 세종시에 대통령 집무실이 설치되면 행정의 비효율성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고 상징성이 있다"면서 "개헌논의를 통해 법률로 세종시를 수도로 정하면 세종시에 대통령 집무실을 만드는 것을 적극 추진하고 이에 대해 반대하는 세력이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2년 7월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으로 있으면서 "세종시에 많은 행정부처가 내려오는 만큼 대통령도 집무실의 분실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세종시는 정부세종 신청사 기본 및 실시설계 시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반영할 것을 건의했다.

이들은 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표발의한 국회법 개정안의 원만한 처리를 통해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의 법적 근거를 명확히 하는 등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에 대한 뜻도 모았다.

어기구 충남도당위원장은 "국민여론조사 등을 보면 입법부와 행정부 간 행정비효울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국회 세종의사당이 빨리 설치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춘희 위원장도 "세종의사당은 설립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히긴 했지만 그렇다고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며 "충청권에서 주도적으로 끌고 나가지 않으면 난관에 부딪힐 것"이라고 했다.

이날 충청권 4개 시도당은 충남 내포신도시의 혁신도시 지정과 아시안게임 유치 등에 힘을 보태고, 충청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상하반기 한번씩 당정협의를 갖기로 했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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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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