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대전에 내린 첫눈. 사진=대전일보DB
지난해 12월 대전에 내린 첫눈. 사진=대전일보DB
올해 들어 대전 지역에서는 눈이 자주 내리지도 않고, 눈이 와도 거의 쌓이지 않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최대 4㎝ 이상의 적설량을 기록한 것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22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까지 대전에서 집계된 최심신적설(새로 와서 쌓인 눈의 두께)은 지난 1일 기록된 0.0㎝ 뿐인 것으로 파악됐다.

0.0㎝라는 수치가 집계된 것은 눈이 조금은 쌓였다는 의미다. 기상청에서는 적설량을 0.1㎝ 단위로 측정하며 이보다 눈이 적게 쌓였을 경우 0.0㎝로 표시한다.

하지만 지난 1일 이후에는 적설량이 전무한 상태다. 지난 15일과 17일 일정 시간 동안 진눈깨비 등이 관측되기는 했지만 적설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이는 1월 한달 간 적설량이 전혀 없었던 2006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2006년 1월에는 적설량이 집계되지 않았으며 이후 2월과 3월에 각각 최대 6.8㎝, 1.8㎝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대전은 물론 세종과 홍성의 경우에도 적설량이 집계된 지난달과 달리 이달 들어서는 눈이 전혀 쌓이지 않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평년보다 다소 높은 기온이 지속되면서 예년보다 눈이 적게 내리고, 잘 쌓이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평년보다 조금 높은 수준의 기온이 이어지다 보니 눈이 내리는 횟수 자체가 적은 것 같다"며 "또 눈이 내리더라도 지표의 온도가 높으면 바로 녹아 적설량을 기록할 정도로 쌓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눈이 많이 내리지 않으면서 강수량 또한 예년에 비해 매우 저조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강수량은 1.4㎜ 정도로 평년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평년 월 강수량은 16.7-26.1㎜다. 게다가 오는 31일까지 비나 눈 소식이 없어 강수량은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적은 상황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수량이 매우 적기 때문에 기상학적으로는 `가뭄`으로 볼 수 있는 정도"라며 "다만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한 기온과 달리 강수는 예상이 어려운 만큼 앞으로의 상황에 대해서는 예상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전·세종·홍성을 제외한 계룡, 보령, 금산, 공주 등 충남 시·군에서는 이달 들어 적게는 0.1㎝, 최대 3㎝ 이상의 적설량을 기록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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