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크게 늘리며 대전은 1년 전 대비 50% 이상 증가, 충남과 충북 각 20%, 19% 늘어

이마트24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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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편의점 이마트24가 내년까지 점포수 6000곳이라는 목표를 세운 가운데 충청권에서도 최근 들어 점포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24는 업계 후발주자인 상황에서 증점은 당연하지만 지난해 편의점업계가 맺은 출점제한 자율규약은 준수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역 슈퍼마켓업계는 골목상권 피해를 우려하며 성명 발표를 준비하는 등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23일 이마트24와 지역 슈퍼마켓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충청권에서 지난 3년 간 꾸준히 점포를 늘려왔다. 대전은 2016년 말 기준 41곳에 불과했지만 2017년 69곳, 지난해엔 105곳으로 늘었다. 올해는 지난달 기준 118곳으로 전년 동월에 견줘 40곳(51.2%)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세는 충남도 마찬가지. 충남의 이마트24 점포수는 같은 기간 257곳에서 310곳으로 53곳(20%) 늘었다. 충북도 지난해 4월 106곳에서 올해 127곳으로 영역을 넓혔다.

이마트24는 2017년 7월 편의점 브랜드를 `위드미`에서 `이마트24`로 바꾸며 매년 점포 수를 1000곳씩 늘려가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에 따라 올해 말까지 전국 5000곳으로 확대해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내부적으로는 점포 수 6000곳을 손익분기점으로 잡고 내년 말까지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편의점 CU, GS25가 각 1만 3000여 곳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 가까이 따라가는 셈이다.

이마트24 측은 이처럼 빠르게 점포를 확대해나가는 것에 대해 후발주자로서도 업계 특성 상으로도 당연하다고 보고 있다. 단가 협상에서도 점포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도움이 되고 수익이 된다는 것.

이마트24 관계자는 "요즘엔 출점 환경이 녹록지는 않지만 가맹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증점은 당연하다"며 "또 편의점 특성 상 폐점도 적지 않기 때문에 점포수가 늘어날 수록 유리한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 슈퍼마켓업계는 이마트24의 확대 전략에 따라 골목상권 침해가 더욱 심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편의점업계에 대한 규탄 성명 발표를 예고하는 등 반발 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다.

대전세종슈퍼마켓조합 관계자는 "이마트24가 편의점을 배로 늘린다는 건 신규뿐 아니라 기존 슈퍼가 있던 곳을 편의점으로 바꾸겠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렇게 되면 동종 상품을 파는 슈퍼는 빠르게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며 "이른 시일 내 편의점업계에 대한 정부의 규제 강화를 요청하는 성명을 발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이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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