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온킹, 나랏말싸미

나랏말싸미
나랏말싸미
△라이온킹= 새로운 세상, 디즈니가 선사하는 전설의 대작이 17일 대한민국에 상륙했다. 바로 그 주인공은 디즈니의 올 여름 최고의 야심작 `라이온 킹`이다. 왕국의 후계자인 어린 사자 `심바`가 삼촌 `스카`의 음모로 아버지를 잃고 왕국에서 쫓겨난 뒤, 죄책감에 시달리던 과거의 아픔을 딛고 `날라`와 친구들과 함께 진정한 자아와 왕좌를 되찾기 위한 모험을 시작한다. `아이언맨3`, `정글북` 등 메가폰을 잡은 세계적인 명감독 존 파브로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 영화는 미래의 왕이 태어나는 아프리카 대초원으로 관객들을 인도한다. 과거의 비밀과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심바는 과연 다시 왕위를 찾을 수 있을지가 이 영화가 주는 위대한 여정이자 메시지다.

△나랏말싸미= 물과 공기처럼 당연한 듯이 쓰고 있는 한글. 과연 세종대왕 한 사람의 머리에서 이렇게 배우기 쉽고 과학적인 원리를 가진 문자가 탄생할 수 있었을까? 문자와 지식을 권력으로 독점했던 시대, 모든 신하들의 반대에 무릅쓰고, 훈민정음을 창제했던 세종의 마지막 8년. 나라의 가장 고귀한 임금 `세종`과 가장 천한 신분 스님 `신미`가 만나 백성을 위해 뜻을 모아 나라의 글자를 만들기 시작한다. 한글에 관련된 영화를 마음에 품은 이후 십 수년 동안 조철현 감독이 가졌던 의문과 영화화의 실마리는 실존 인물인 `신미 스님`에서 나왔다. 지식을 독점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권력 또한 독점하고자 했던 유신들에 맞서 `모든 백성이 문자를 읽고 쓰는 나라`를 꿈꿨던 세종의 이상이 어떻게 현실로 구현되었는지, 가장 높은 곳의 임금과 가장 낮은 곳의 스님인 세종과 신미의 인연과 협업, 충돌의 과정 속에 그들과 함께 한 소헌왕후, 대군들, 신미의 제자이자 도반인 스님들, 새로 태어난 문자를 익혀 퍼뜨렸던 궁녀들까지. 훈민정음 서문의 첫 마디인 `나랏말싸미`를 제목으로 한 영화는 개인의 업적이 아닌 `모두`의 성취였던 한글, 그 이면의 이야기를 재미와 울림 속에 전한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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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온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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