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업계, 흑당 음료 등 관련 신제품 출시

14일 대전 유성구 한 흑당 전문 카페 매장에서 시민들이 흑당 음료를 주문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14일 대전 유성구 한 흑당 전문 카페 매장에서 시민들이 흑당 음료를 주문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주로 젊은층 사이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흑당` 제품을 취급하는 전문카페가 대전지역에서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대전 서구와 유성구 등지에 들어선 흑당 전문카페는 5곳으로 슈가밀크, 슈가밀크 초코 등 흑당 음료를 판매하고 있다. 기존 카페 프랜차이즈는 물론 편의점 업계에서도 제품을 출시하며 고객 선점에 나섰다.

흑당은 시럽으로 사탕수수를 정제하면 나온다. 특유의 짙은 갈색을 띤다. 흑당 시럽을 우유에 넣은 음료가 대만에서 성공하자 `공차` 등 한국 업체가 이를 벤치마킹했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흑당 제품이 전국적으로 인기를 얻었다. 정혜욱 충남대 경영학부 교수는 "기존의 하얀 설탕을 첨가하는 식품보다 건강에 좋다는 인식과 대만의 맛을 일상에서 느낄 수 있다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트렌드로 인한 것"이라고 인기 요인을 분석했다.

14일 오후 찾아간 유성지역 한 흑당 전문 카페는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대부분 흑당 시럽이 들어간 우유 제품을 주문했다. 매장에서 만난 권 모(26) 씨는 "이곳에서 흑당 우유나 흑당 초코 우유를 마시는데 맛있어서 자주 매장을 찾는다"고 말했다. 매장 관계자는 "대전에 지점이 3개 있는데 모든 매장을 통틀어 하루 평균 600-700잔 정도 팔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러한 인기에도 불구하고 지난번 `카스테라` 사례처럼 이번 열풍도 빨리 식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3년 전 `대만식 카스테라`가 인기를 얻었다가 갑자기 식어버린 경우다. 대전시에 따르면 `카스테라`라는 상호를 가진 업체는 2017년 4곳에서 올해 1곳으로 줄었다.

이를 반박하는 주장도 있다. 흑당 전문 업체들은 `그람(g) 싸움`이라고 할 만큼 흑당 음료가 가장 맛있을 수 있는 재료의 중량을 찾는 등 음료 맛에 대한 연구개발을 경쟁적으로 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에선 흑당 제품을 출시하면서도 언제든 다른 대체 PB(자체)상품으로 대체하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열풍이 식을 경우에 대한 대비책인 셈이다. 지역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흑당음료 제품이 전국적인 인기에 힘입어 지역에서도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며 "한때 열풍에 불과할 것이란 엇갈린 전망도 나오고 있는 만큼 다양한 대비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형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태형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