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시의회 일부 의원들의 일탈행위가 도를 넘어서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몇몇 시의원들이 의정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곱지 않은 행동을 일삼아 이들의 일탈행위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민의의 전당에서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들이 일어나면서 이들을 향한 비난이 쇄도하는 모양이다.

한 의원은 자신이 삭감 의견을 낸 예산안이 본회의에서 통과되자 본회의 발언을 통해 불합리성을 설명한 후 자리로 돌아가던 중 항암치료를 위해 투약하고 있는 자신의 의료용 튜브를 꺼내 가위로 잘라내는 돌발 행동을 하는 바람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이 의원은 전날 열린 예결위에서도 삭감 요구한 예산안이 되살아난 것에 불만을 품고 책상 위 유리판을 깨고 2시간 가까이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고 한다.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시민 혈세를 지원하는 걸 막으려다 벌인 행동이라고 항변하지만 기초의원이 할 행동이 아니란 점에서 경악을 금치 못한다.

또 다른 의원은 자신의 명함 뒷면에 남편 회사의 상호와 전화번호를 넣어 돌리다 질타를 받은 데 이어 지난해 지방선거 경선 과정에서 당 관계자에게 금품을 건네 선거법 위반으로 형이 확정되면서 의원직을 상실하기도 했다. 이밖에 의원실에 간이침대를 갖다 놓은 의원이 있는가 하면 본회의 내내 외부인과 휴대전화로 SNS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되는 등 의원들의 일탈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본회의장과 예결위 회의장에서 난동을 부린 의원에게는 동료 의원들이 징계 안을 제출했다고 하니 상식 선에서 처리되길 바란다. 기초의원은 국회의원과 달이 면책 특권이 없기 때문에 회의장에서의 부적절한 언행은 사법처리받을 수 있다. 지방자치법에도 본회의나 위원회에서 타인을 모욕하거나 사생활에 대한 발언을 금하고 있다. 주민의 지지를 받아 뽑힌 의원이 시중 잡배보다 못하다는 부끄러운 소릴 들어서 되겠는가. 풀뿌리 민주주의를 대변하는 장에서 의원들의 볼썽사나운 행동이 사라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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