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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위기 고조…금값 6년만에 최고치

2020-01-09기사 편집 2020-01-09 16:3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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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發골드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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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미중 무역 갈등 이후로 떨어질 줄 모르던 금값이 미국 이란 사이 갈등 격화로 중동 리스크가 악화되자 안전자산인 금의 선호도가 한층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중동 지역에서 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는 우려는 열흘동안 연속해 금값 상승을 견인했다. 실제 전쟁으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자 금시세는 약보합 상태로 접어들었으나 여전히 가격은 최고치를 찍기 전인 7일 수준에 형성돼 있어 당분간은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끝을 모르고 상승하기만 하던 금시세는 9일 오전 10시 잠시 주춤하는 양상을 보였다. 국내 KRX시장에서의 금 현물가격이 전거래일 대비 그램당 2.9%(1740원)가 하락해 5만 8270원에 거래됐다. 전날 금 현물가격은 6만원을 넘어서고 금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각각 272.6kg, 164억원을 기록해 2014년 3월 국내 금 시장 개설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 현물 가격이 6만원을 넘어선 것은 미중 무역 갈등이 고조된 지난해 8월 말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같은 시각 국내 뿐 아니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도 금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28% 내린 온스당 1555.80달러에 형성됐다. 전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이 온스당 1574.30달러에 거래를 마쳐 6년 9개월여 만의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 6일 이란 군부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사령관이 미국의 공습에 의해 살해된 후 이란도 맞보복을 선언하고 미군 기지를 폭격하는 등 중동정세가 일촉즉발로 흘러가면서 전세계 금 시장이 출렁였다. 미중 무역 전쟁으로 인해 지난해부터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던 금값에 기름을 부은 격이 돼버린 것이다.

배경에는 불안정해진 금융시장이 있다. 전운이 고조되자 위험자산을 회피하고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짙어진 까닭이다.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아인 아사드 공군기지에 지대지 미사일 수십발이 발사된 지난 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4.23포인트(1.1%) 떨어진 2151.3으로 마감했다. 지수 또한 전장보다 19.3포인트(0.9%) 하락한 2156.3으로 출발해 한때는 2140선이 무너지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는 640.94로 전 거래일보다 22.5포인트(3.4%)나 급락한 채 종료됐다. 금융시장이 휘청이자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와 금 가치는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같은 날 금 관련주도 덩달아 급등했다. 전자부품 제품 제조 및 판매업을 하는 '엘컴텍'은 금·구리 광산을 보유하고 있다. 엘컴택은 전날보다 6.8%가 상승한 2350원에 거래됐으며 이날 총 거래량은 5947만원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중동 정세에 따라 금값의 변동성 확대에 따른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금거래소 대전점 관계자는 “지역에서는 아직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며 "앞으로의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무력 제재를 가하지 않겠다는 발표가 있자 금시세가 조금 하락세로 들어서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에 형성돼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지금은 미국에서 나오는 소식에 금값이 쉽게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고 중동 상황은 아직 여러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로 남아있는 만큼 이보다 더 떨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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