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가 중국을 넘어 전세계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면서 제2의 메르스 사태가 오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중국 보건당국이 `사람간 전염 사례는 없다`고 밝혔으나 환자를 치료하던 의료진 10여 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상황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도 지난 21일 우한 폐렴을 사스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해당하는 `을류` 전염병으로 지정했다. 또 제한된 사람 간 전파 가능성도 언급한 상태다.

22일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현재 국내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16명으로 1명 확진, 4명은 검사를 진행 중이며 11명은 검사결과 음성으로 확인돼 격리해제된 상태다.

확진자 1명은 공항 검역 단계에서 발견돼 즉시 격리조치 된 만큼 현재로선 지역사회로 전파될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하지만 중국인 관광객이 대거 국내로 유입되는 중국 춘절 기간 `무증상` 잠복기 환자가 변수로 꼽힌다. 현재 공항 검역 시스템은 발열이나 기침 증상이 있어야 걸러낼 수 있고, 또 증상이 있더라도 환자가 해열제 등을 먹고 열이 내렸다면 걸러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상황만 놓고 봤을 때 우한 폐렴의 감염력은 메르스보다 약간 낮거나 비슷하고, 치명률 또한 메르스 보다는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메르스 사태가 발생한 2015년은 방역 체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보니 환자를 놓치는 일이 발생해 전염이 빠르게 진행됐지만 현재는 방역 체계가 구축된 만큼 급속도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을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중국에서 나오는 정보가 제한적이고,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정확한 전파력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강성희 건양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동물에서 처음 사람에게 전파된 인수공통감염병이고, 사람간 감염이 확인돼 1급 감염병으로 취급하고 있다"며 "신종감염병인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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