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감소세 보이다 8년만에 증가세 전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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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전 지역의 절도 발생 건수가 전년보다 증가하며 8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대전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 지역 절도 발생 건수는 5861건으로, 2018년(5541건)보다 320건 상승했다. 대전 지역 절도 발생 건수는 2011년 1만 2802건을 기록한 이후 매년 감소세를 이어오며 2018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절도범죄는 CCTV(폐쇄 회로 텔레비전) 등이 발전하며 전국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여 왔다.

경찰청 전국 절도 범죄 통계를 살펴보면 2012년 25만 3166건을 기록한 이후 2018년 15만 5723건까지 꾸준히 감소했다. 범죄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검거될 확률이 높아지며 범행 자체가 감소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또 현금 보유량이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든 점도 범행 건수 감소를 견인했다.

이에 도시 지역보다 비교적 감시가 소홀하고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농어촌지역으로 절도범죄가 몰린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문제는 농어촌이 많은 충남의 절도 범죄 건수는 감소한 반면, 대전은 증가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충남은 2017년 8645건, 2018년 8573건, 2019년 8217건으로 지속적으로 절도 범죄가 감소했다.

치안력의 가장 대표적인 지표인 경찰 1인당 담당인구는 엇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은 경찰 1인당 475명, 충남은 470명을 담당한다.

대전시민 정민우(33) 씨는 "대전의 절도범죄가 늘어난 것에 대해 대책마련이 필요할 것 같다"며 "시민들이 가장 치안 공백을 쉽게 느낄 수 있는 것이 강력범죄와 더불어 절도범죄라는 점을 경찰에서 인지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경찰관 A씨는 "범죄가 일어나는 지역 등을 대상으로 집중 순찰을 벌이고 있지만 절도 범죄가 증가한다는 것은 효율성 저하, 순찰 경로 간파 등을 들 수도 있다"며 "절도 범죄가 증가한다는 것은 금액과 상관없이 시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뜻"이라고 귀띔했다.

더욱이 경찰대학 치안정책연구소가 2020년 절도 범죄가 6%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며 더욱 견고한 치안력 확보가 요구된다.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지난해 유성에서 있었던 연쇄 절도 범죄가 발생 건수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와 달리 소액 절도 범죄에 대해서도 신고가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며 "절도 범죄가 증가한 것에 대해 철저히 분석해 근절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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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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