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폐렴) 확진자가 증가하며 마스크·손세정제 구매도 늘어나고 있다.

우한폐렴 확산 우려로 인해 국내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가 요동치는 가운데 자국으로 물품을 보내려는 중국인들까지 몰리며 품귀현상이 빚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마스크·손세정제 등 폐렴 방지 용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급등하고 있다. 이 현상은 온라인쇼핑사이트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날 오후 4시쯤 옥션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의 상위 10위 중 4개가 마스크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트 내 인기검색어 1-5위도 마스크, kf94·n95(입자 차단 성능을 나타내는 지수), 손소독제 등 폐렴 방지 용품이 차지했다.

오프라인에서도 마스크를 찾는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이날 대전 대덕구의 한 약국에는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행렬이 길게 이어졌다. 김태훈(32)씨는 "갖고 있는 마스크가 없는 건 아니지만 혹시 몰라서 더 구매하려고 나왔다"며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악화될 지 모르니 미리 준비하는 게 상책인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이미 마스크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지며 자국으로 폐렴 방지 용품을 보내려는 중국인들도 적지 않다.

중국 허난성 출신의 장우휘(22)씨는 "가족들에게 들은 얘기론 지금 중국에서 마스크 한 장을 사려면 150위안(약 3만원)정도다. 중국에서 사재기가 이어지며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며 "품질 좋고 가격도 저렴한 한국에서 다량으로 구매해 보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쑤유밍(23)씨는 "하얼빈 출신이어서 발원지와 거리는 있어도 가족들이 걱정돼 마스크와 손세정제 등을 보냈다"며 "중국에서는 너무 비싸고, 그마저도 구매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해 걱정이 크다"고 어두운 낯빛을 내비쳤다.

마스크 착용·손세정세 사용과 더불어 보건복지부는 우한폐렴 예방을 위해 "손 씻기, 옷소매로 가리고 기침하기 등의 감염증 예방 행동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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