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교차로 상습 정체 해소 유일의 길'… '운전자·주민이 만족할 행정 펴길'

외삼-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도로 건설공사 위치도. 사진=대전시 제공
외삼-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도로 건설공사 위치도. 사진=대전시 제공
"입체교차로를 설치하면 주변 땅값은 떨어질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평면교차로를 도입하는 것은 도로를 이용하는 전체 대전시민을 배려하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전 유성 외삼네거리-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 핵심구간인 `장대교차로`의 건설 방식을 두고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인근 상인과 해당 도로를 매일 같이 운행하는 운전자들은 시민 편의를 위해 평면교차로가 아닌 입체교차로로 변경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교통 체증에 더해 빈번한 교통사고 등 기존 삼거리에서 겪고 있는 교통불편이 평면 네거리로 바뀔 경우 심화될 것이란 우려에서다.

대전 유성구 장대교차로 인근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40대 시민 A 씨는 출퇴근 시간 접촉사고를 빈번하게 목격했다. 유성나들목에서 내려오는 차량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구암역 방향으로 오는 차량, 유성전통시장에서 오는 차량까지 얽혀 장대교차로 인근에서 교통사고가 잦다고 A 씨는 말했다. A씨는 "퇴근할 때 집에 가려면 공주 방면이라 장대교차로를 거쳐 직진해 현충원역으로 가야 하지만 퇴근시간엔 차가 막혀 유성나들목에서 유턴해서 빠져나가기도 한다"며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가끔 화가 치민다"고 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평면교차로 설치보다는 고가화 형식으로 입체교차로를 만드는 게 상습적인 교통정체를 해소할 수 있는 길이라고 본다"면서 "대전시가 운전자도 만족하고 주민들도 만족하는 행정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장대교차로를 지나는 시내버스 운전사들도 입체교차로 도입에 목소리를 높였다. 50대 운전기사 B 씨는 "출퇴근 시간만 되면 장대교차로는 극심한 차량정체로 몸살을 앓는다. 유성나들목에서 내려오는 차량이 좌회전 신호를 받으면 구암역 방향으로 가는 2차선 도로의 정체로 교차로 제기능을 하지 못해 공주 방향으로 차량진입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버스 등 대형차량은 정체 구간에서 어쩔 수 없이 급하게 끼어드는 경우가 많다. 향후 교통량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입체교차로 건설을 통해 통행량을 분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버스기사 C 씨는 "구암역으로 갈 때 운행 시간을 맞추기 위해 1차선으로 주행하다 우회전 차선으로 차선변경을 시도할 경우 승용차들이 잘 비켜주지 않아 길을 잘못 든 적이 있다"며 "한번은 어쩔 수 없이 차선변경을 했는데 신고가 접수돼 벌금을 낸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전시가 장대교차로 주변만큼은 운전자를 배려해 교차로를 고가도로로 변경해 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택시기사들도 장대교차로는 반드시 입체교차로 건설돼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대전에서 10년 넘게 택시를 운행하고 있다는 50대 D 씨는 "출퇴근 시간엔 유성나들목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빠져 유성시장을 갈 때 정체 현상으로 항상 애를 먹는다"며 "좌회전 신호를 받아서 1차선에 진입하려 해도 현충원역 쪽에서 직진하는 차량이 많아 얽혀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60대 초반의 택시기사 E 씨는 평면교차로가 도입되면 교통정체 해소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평면교차로가 설치되면 신호대기 등으로 장대교차로는 물론 인근 교차로의 정체 현상도 가중시킬 것"이라며 "신호 대기를 받지 않는 입체교차로를 만드는 것이 운전자 입장에서 훨씬 편하다. 유성 톨게이트에서 구암역까지 1㎞가량 밖에 안되지만 막힐 때는 20분 넘게 걸려 입체교차로 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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