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판암동 교회 관련 확진 2명, 접촉자만 100명 넘어
학교에서도 확진자 발생하며 교육현장 집단감염 우려도

방문판매업체가 있던 오피스텔 내부 [사진=김량수 기자]
방문판매업체가 있던 오피스텔 내부 [사진=김량수 기자]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진행 중인 대전에 악재가 겹치며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는 신규 확진자들이 나온데 이어 동구 교회를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 학교내 집단감염 우려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29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명(112-115번)이 추가 발생했다. 지난 15일 이후 69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며, 누적 확진자는 115명으로 늘었다.

112번(천동, 60대 여)은 28일 확진 판정을 받은 111번(천동, 60대 남)의 아내로 건축사무소를 다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접촉자는 26명이다. 113번(천동, 40대 여)은 동구 판암장로교회 교인으로 어린이집 원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114번(충남중3)과 115번(천동초5)은 113번의 자녀다.

교육현장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113번이 동구 판암장로교회에서 21일 105번 확진자와 접촉했다는 새로운 사실이 확인돼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앞서 105번은 역학조사에서 24일 저녁 예배에만 참석했다고 진술했다. 시는 해당 진술을 바탕으로 24일 예배에 참석한 교인 130여 명에 대해서만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113번이 21일 예배에서 105번을 봤다고 진술하면서 21일 예배에 참석한 교인 97명에 대해서도 뒤늦게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21일 예배 참석자 중 24일 예배에도 참석한 교인을 제외한 나머지 교인은 일주일 가량 자가격리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이 교회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집단감염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시는 113번이 원장으로 있는 어린이집 원생 19명과 직원 5명에 대한 검사도 진행 중이다. 113번은 25일부터 증상이 나타났으며, 20일 이후에는 어린이집에 출근하지 않다가 증상발현 하루 전인 24일 서류정리를 위해 1시간 정도 머무른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이 여성의 남편과 자녀 3명(초등·중학생) 중 2명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이 학생들은 학교는 물론 학원에도 다닌 것으로 알려진 만큼 새로운 곳에서 확진자가 추가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102(서구, 20대), 104(서구, 40대 여), 105(서구, 50대), 110(서구, 50대), 111번(천동, 60대) 또한 감염경로 파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미 방역망을 벗어난 감염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이강혁 시 보건복지국장은 "확진자들의 사례를 보면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도 며칠씩 동네병원을 다니다가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선별진료소로 간 것으로 확인된다"며 "지역 병원들이 코로나19 유증상자가 내원할 경우 필요한 조치는 하되 즉각 선별진료소를 안내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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