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재생산지수 전국 평균↑ 깜깜이 환자 비중도 높아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
최근 들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확진 원인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감염경로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 `깜깜이 환자`의 비중이 높아진데다 확진자 1명으로부터 퍼지는 재생산지수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충청·호남 등의 감염 전파 위험이 전국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6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대전과 호남지역 재생산 지수가 1보다 높게 유지되는 상황"이라며 "종교와 판매시설 등을 중심으로 학산세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실제 방역당국이 최근 일주일간 재생산 지수를 평가한 결과 전국 평균은 1.06 정도였고 충청·호남권은 1.34로 나타났다.

재생산지수란 감염병 환자 1명이 특정 지역에서 평균적으로 얼마나 많은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예컨대 환자 1명이 2명에게 감염병을 전파했다면 재생산지수는 2다.

통상 재생산지수가 1을 넘어 계속 올라가면 역학조사나 방역 대응이 바이러스 전파 속도를 따라잡기 어려워진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연결고리를 찾는 일이 더욱 힘들어진다. .

이와 함께 종교시설과 방문판매 시설 등을 중심으로 한 감염 사례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우려 대상이다.

지난 6월 22일부터 이달 6일까지 최근 2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살펴보면 국내 집단발병 사례는 모두 합쳐 304명으로 신규 확진자의 43.5%를 차지했다.

정 본부장은 "국내 집단 발병 사례의 경우 수도권과 충청권 외에 광주와 대구에서 종교시설, 방문판매업체, 친목 모임, 다중이용시설, 요양 시설, 교육 시설 등을 중심으로 집단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감염 경로가 명확하지 않아 조사 중인 사례가 10.7% 에 달했다는 사실도 좋지 않은 지표다. 여기에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한 지역사회 내 `조용한 전파`가 계속 확산하는 추세다.

여기에 방역당국은 국내에 유입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형이 다른 것으로 분석된 사실도 밝혀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은 전 세계적으로 발생 초기에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는 S그룹과 V그룹이 주로 유행하였으며 현재는 대륙별로 대부분의 바이러스 그룹이 발견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최근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전 세계적으로 GH그룹의 바이러스가 주로 유행 중이다. S 유전자의 변이로 세포에서 증식이 보다 잘되고, 인체세포 감염부위와 결합을 잘하여 전파력이 높다는 예측까지 나온다.

그동안 비말접촉이 주 감염원인으로 지목됐던 것도 흔들리고 있다.

코로나19가 비말접촉 과 접촉감염 뿐만 아니라 공기전파가 가능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기 때문이다. 이는 작은 비말이나 에어로졸이 수시간 공기에 체류하고, 2m 이상 확산될 수 있다는 얘기다.

뾰족한 해법이 없는 상황에서 방역당국은 `3밀(밀폐, 밀집, 밀접)`을 차단하는 것이 코로나19 예방과 확산을 차단하는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정 본부장은 "환기가 안 되는 밀폐된 환경과 사람들이 다수 모이는 밀집한 상황, 그리고 식사와 노래 그리고 대화 등을 통한 밀접한 접촉을 장시간 하는 경우에는 전염력이 높다"며 "이 같은 환경을 피하고 체류시간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장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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